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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검찰, '소환 D-7' MB 막바지 수사…이상득 재소환

입력 2018-03-07 18:30 수정 2018-03-0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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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앞두고 검찰은 막바지 수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오늘(7일)은 형 이상득 전 의원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죠. 그동안 수사를 통해서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게 적용할 혐의는 뇌물, 다스 횡령 등 모두 16개에 달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혐의를 인정하든, 반대로 인정하지 않든, 정말 녹록하지 않은 상황을 맞게 될 텐데요.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소환 일주일을 앞둔 이 전 대통령 수사  관련 얘기를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이명박/전 대통령 (1월 17일) :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 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 달라.']

그렇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에게 물어달라"라고 말한 지 두 달 만에 검찰이 응답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에게 물어 볼 테니 14일 검찰에 나오라고 한 것이죠. 이번 한 번으로 마친다는 만큼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양측의 기싸움의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소환에 응하겠다"면서도 "조사 날짜에 대해서는 협의가 필요하다"라고 했는데요. 검찰이 통보한 날 보다 이른 날을 고려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검찰, "전례 없이 충분한 시간을 줬다"며 "협의는 불가능 하다"는 입장입니다. 참고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엿새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여드레 전에 통보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검찰의 소환일 통보 이후 논현동 자택 밖으로 나서는 모습은 현재까지 포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 출근 도장을 찍던 대치동 사무실에도 오늘은 측근들만 드나들었는데요. 검찰 소환 전 직접 육성으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됩니다.

검찰이 적용할 혐의는 약 16개입니다.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가 있는데, 다스, 그리고 국정원 특수활동비, 각종 뇌물 의혹입니다. 검찰이 다스는 이 전 대통령 것으로 결론내린 만큼 횡령·배임 그리고 탈세 혐의가 적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정원 특활비는 17억 5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김백준 전 기획관의 공소장에는 이미 '주범'으로 명시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뇌물 혐의는요, 삼성의 다스 소송비와 이팔성 전 회장, 김소남 전 의원 등으로부터 수십억 원을 건넨 혐의가 포착되는 등 전체 액수만 약 100억 원에 달합니다.

검찰이 파악한 뇌물 전달 경로는 이렇습니다. 측근들이 기업이나 개인 등 뇌물을 줄 사람들을 김백준 전 기획관, 그리고 이상득 전 의원과 이렇게 연결을 해 줍니다. 소위 모집책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앞서 압수수색했던 인물들입니다. 최시중 전 위원장이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을, 천신일 회장이 김소남 전 의원 등을 연결해주고 돈을 건넸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핵심 인물인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을 오늘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팔성 메모에서는 이 전 의원에게 8억 원을 건넸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있었죠. 검찰 수사대로라면 MB정부 당시 '만사형통', "모든 일이 형을 통한다"에 덧붙여 이번에는 '만금형통', "모든 돈은 형을 통한다" 였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상득/전 의원 : (이팔성 전 회장에게 인사 청탁 대가로 돈 받은 거 인정하십니까?) … (국정원 특활비 받으신 거 아직 부인하십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 다음 주면 소환인데 심경이 어떠십니까?) (오늘 건강 상태는 좀 어떠신가요? 조사 끝까지 받으실 수 있나요?) …]

이러한 가운데 새롭게 불거진 의혹도 있습니다. 검찰은 ABC 상사가 수억 원대 불법자금을 건넨 정황도 포착했는데 역시 이상득 전 의원이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ABC 상사가 어디냐' 하실 텐데요. 운동화, 샌들, 등산화, 없는 것이 없는 신발 회사? 아닙니다. 아니면 한 두 개씩 까 먹다 보면 어느 새 한 봉지 다 비워버리는 초콜릿? 역시 아닙니다.

바로 80, 90년대 서울 강남을 상징했던 곳인데 강남역 앞에 있던 '뉴욕제과'를 인수해 운영을 했던 회사가 바로 ABC 상사입니다. '뉴욕제과', 저는 잘 모르는 곳인데 우리 복부장에게는 매우 친숙한 장소일 것입니다. 당시 고등학생, 대학생 형, 누나들의 미팅 장소 1순위였다고 하는데요. 혹시 우리 복부장도 좀 의심을 해보겠습니다.

아무튼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측이 ABC상사 손모 회장으로부터 2억 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요.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또 손 회장을 불러 조사했는데 돈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손 회장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서울 부의장으로 임명했습니다. 민주평통은 평화통일 자문기구로서 대통령이 당연직 의장으로 있죠. 부의장 등 간부도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그만큼 상징적인 데다 인맥 다지기도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손 회장은 부의장 임명 뒤 그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도 받았고요. 즉 검찰은 뒷돈의 대가가 아닌지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요,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만으로도 구속영장청구가 확실해 보인다"라면서 엄중한 처벌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선을 긋고 있는데요. 홍준표 대표, "우리 당과는 상관 없는 탈당한 분"이라며 일축했습니다. 다만 이 발언에 대한 설명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해 5월 3일) : 원래 이명박 대통령, 대통령 만들어준 거는 사실 내가 만들어 줬어요. 그 당시에 BBK 사건 나 아니면 그거 아무도 못 막아요. BBK 사건 막아줘 가지고 대통령이 됐는데…]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제목은요, < MB 소환 일주일 전, 친형 이상득 재소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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