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통영에서 선원 11명 탄 59톤 어선 전복
어젯(6일)밤 11시 35분 경이었습니다. 경남 통영 좌사리도 부근 해상에서 우리나라 선원 6명과 베트남 선원 5명이 타고 있던 '제 11 제일호'가 전복됐습니다. 함께 작업을 하고 있던 어선 '제 12 제일호'가 해경에 신고를 했고 부근에 있던 선원 4명을 구조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전복된 어선의 조타실과 식당에서 선원 2명을 더 구조했습니다. 이렇게 구조된 선원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호흡과 의식이 없었던 우리 선원 3명은 안타깝게도 결국 숨졌고 나머지 베트남 선원 3명은 다행히 목숨을 구했는데요. 그리고 오늘 오전에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1구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찾아야 하는 선원이 4명 더 남아있습니다. 구조된 베트남 선원은 사고 당시에 파도가 높아서 배가 뒤집혔다고 전했습니다. 처음 큰 파도 때문에 배가 휘청이는 것을 보고 또 파도가 오면 뒤집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예상대로, 물 속에 뛰어든 순간 파도 속으로 배가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상 여건이 좋지 못하다고 하는데요. 부디 안전하게 구조가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2. 전직 러 스파이와 딸, 영국서 독극물 피격
영국에 국가기밀을 넘겼던 러시아 출신 전직 스파이와 그의 딸이 영국의 한 쇼핑몰 앞 벤치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프레아 처치/목격자 : 여자가 남자에게 기대 쓰려져 있었는데 의식이 없는 것 같았고, 남자는 허공을 바라보며 이상한 손동작을 했습니다.]
현장 주변의 CCTV에 찍힌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 스크리팔입니다. 이 부녀는 독성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위독하다고 합니다. 러시아 군 출신 스크리팔은 러시아 정보기관원들의 신원을 영국에 넘긴 혐의로 2006년에 기소돼서 13년 형을 선고받았다가 2010년에 미국과 러시아의 첫 대규모 스파이 맞교환 때 풀려나서 영국으로 이주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외무장관 : 세계 어떤 정부든지 영국 땅에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려 시도하면 제재나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영국 정부는 배후로 전적이 있는 러시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에도 영국으로 망명한 러시아 요원이 방사성 물질 중독으로 숨졌는데요. 이게 러시아의 소행으로 드러났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사건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영국 정부는 만약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것이 밝혀질 경우에 6월에 있을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3. 호주 해변에서 132년 전 '병·종이' 발견
호주 서부의 한 해안가의 모래사장입니다. 한 가족이 해변을 산책하다 오래된 병을 하나 발견했는데요. 집으로 가져가서 뚜껑을 열었더니 종이가 돌돌 말아져 있었습니다. 종이에는 독일어가 희미하게 적혀있었는데요. 서호주 박물관을 찾아가서 정확한 감정을 받아보니 이 병이 무려 132년 전, 1886년 6월 12일에 독일 범선 '파울라'에서 던져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독일 선박들은 1864년부터 1933년까지 선장이 날짜와 함께 좌표, 상세한 항로 등을 쓴 종이를 함께 넣어서 수천 개의 병을 바다로 던졌다고 합니다. 당시의 독일 해군 관측소가 지구의 해류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실험을 한 것인데요. 일부 종이에는 '가까운 독일 외교 공관에 돌려달라'는 요청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호주에서 발견된 이 병, 어떻게 됐을까요? 가족들은 이 병과 메시지를 서호주 박물관이 전시를 할 수 있도록 2년 동안 빌려주기로 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