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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사단 방북 결과에 "환영하지만 꼼꼼히 확인"

입력 2018-03-0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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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대북 특사단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밝힌데 대해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합니다. 미국 정부는 일단 환영과 경계감을 동시에 나타냈다고 합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현기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합의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조금 전 2시간 전쯤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표가 "매우 긍정적이다" "진전됐다"란 평가를 내놓으며 "거기에는 어떤 의문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다"라는 말도 했는데요.

발표문 외에 어떤 물밑 대화가 있었고, 어떤 조건들이 달려 있는지 내일(8일) 워싱턴에 올 특사단으로부터 꼼꼼히 확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들(북한)은 긍정적으로 행동한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양쪽(대화 수락 혹은 거부) 어디로도 갈 수 있다.]

트럼프는 또 과거 어떤 대통령도 북한 문제를 지금 정도의 상태로 만들지 못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하지만 북한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순 없다는 내심도 털어놓았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것(북한의 발언)이 계속 이어져 나갈지 지켜보자. 이어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

 [앵커]

그렇다면 내일 우리 특사단의 남북대화 설명을 듣고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 정부가 곧바로 북미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힐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바로 한국에 그런 방침을 전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향후 전략을 수립해야 탐색적 대화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미 정부 내에선 북한이 내놓은 비핵화 북·미 대화 용의에 회의적인 반응도 상당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별도 발표한 성명에서 "비핵화를 향한 믿을 수 있고 검증가능하며 구체적인 조치를 보기 전까지 북한에 대한 우리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과의 대화가 어느 방향으로 가든 간에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대화에 부정적이란 인상은 피하면서,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행동으로 보여라, 이렇게 북한과 한국에 촉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오늘 미국 내 정보기관장들이 출석한 상원 군사위원회에서도 북한의 진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로버트 애슐리/미 국방정보국(DIA) 국장 : 난 지금 당신(상원의원)의 낙관적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보여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게 어떻게 될 지 볼 것이다.]

[앵커]

김현기 특파원, 미국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비핵화에 동의한다면 북한과 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었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중대한 반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CNN도 "북한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미국을 쓸어버리겠다고 선언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놀랄 만한 발표"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대표적 대화 창구였던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마땅한 협상 당국자가 없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 출신인 에번스 리비어는 비록 북한에 여러번 속기는 했지만 대화가 무산되는 것이 평양이 아닌 워싱턴 때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이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만간 북·미 간 뉴욕채널을 가동하며 탐색적 대화를 모색하면서 '최대의 압박'은 동시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또한 내일 특사단이 갖고 올 보따리에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3명의 석방 관련 선물이 들어있을 경우 미국이 더욱 대화 쪽으로 다가가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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