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말에 서울 강남의 한 이비인후과에서 감기 주사를 맞은 환자 41명이 피부가 썩어들어가는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질병관리본부가 역학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중간 결과를 확보했습니다. 가루 주사제와 섞는 '주사용수'를 며칠 동안 나눠쓴 것도 모자라서 상온에 내버려뒀다고 합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피부가 검붉게 변했고, 500원짜리 동전이 들어갈 정도로 상처가 벌어졌습니다.
상처 깊이는 5cm에 달합니다.
당시 박연아 이비인후과에서 주사를 맞은 뒤 피부가 썩은 환자는 41명이었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환자는 46명으로 늘었고 상처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역학조사를 시작했습니다.
JTBC가 확보한 질본의 중간 결과를 보면 의료진 과실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병원 간호조무사는 한 번 쓰고 버려야 할 주사용수를 여러 번 나눠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10도 이상 상온에서 보관하면 안 되지만 물품 보관함에 두고 2~3일 동안 사용했다고도 말했습니다.
당시 상온에서 균이 크게 늘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주사용수 생산 업체 : 20ml 제품은 1회 사용 목적으로 생산되고 있고요. 사용 후 폐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신생아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대목동병원에서 영양제를 상온에 방치하고 재사용한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또 멸균되지 않은 솜과 일회용 장갑으로 알콜솜을 만들어 사용하는 등 위생 관리 곳곳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환자들은 해당 병원에 대해 의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입니다.
(화면출처 :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