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 총선에서 절반이 넘는 유권자들의 표심은 포퓰리즘, 극우 정당들로 향했습니다.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없어서 곧 연정 협상이 시작될 텐데요. 이민과 유럽연합에 적대적인 정부가 들어서면 EU의 악몽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큽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의 반체제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의 31살 디 마이오 대표 등이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환호성을 지릅니다.
이탈리아 총선에서 오성운동은 32.6%를 득표해 창당 9년 만에 최대 정당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오성운동과 함께 반난민, 반EU 성향의 동맹당도 2013년 총선보다 4배 이상 높은 17.5%를 얻으며 약진했습니다.
'킹 메이커'로 재기를 노리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우파연합 내에서 동맹당에 뒤져 주도권을 잃었습니다.
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가 나타나 집권 연정이 꾸려질 때까지 혼란이 예상됩니다.
오성운동의 디 마이오 총리 후보와 동맹당 살비니 대표는 앞다퉈 자신들이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루이지 디 마이오/오성운동 총리 후보 : 우리는 모든 정치세력에 대화의 문을 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힙니다.]
난민 60만 명 유입과 경제난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중도좌파 집권 민주당은 18%를 간신히 넘기는데 그쳐 렌치 대표가 사퇴했습니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연정 구성을 맡길 정당을 선택할 예정인 가운데 포퓰리즘, 극우 총리가 나올 경우 EU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