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곧바로 검찰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검찰이 막바지 보강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이승필 기자, 지금 조사를 받고 있는 천신일 회장과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의 혐의는 뭡니까?
[기자]
두 사람은 2007년 대선을 전후 해 이 전 대통령 측이 불법 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22억여 원, 김소남 전 의원의 4억 원, 그리고 대보그룹의 수억원 등, 이 전 대통령 측에 건네진 것으로 의심되는 자금의 전달책으로 지목됐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돈을 받은 결정적 정황을 포착하고, 오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천신일 회장은 건강의 이유로 1시간 전 쯤에 귀가를 했고요. 최시중 전 위원장은 현재 조사가 진행중입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돈을 받은 경위와 받은 돈을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는지를 추궁했습니다.
[앵커]
두 사람 모두, 잘 아시는 것처럼 이 전 대통령의 측근 중에 측근들입니다. 오늘 검찰 조사가 이 전 대통령에게도 상당한 압박이 될 것 같습니다.
[기자]
천신일 회장은 이 전 대통령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2007년 대선 때 사실상 이명박 캠프 후원회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돈을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통하는 최시중 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방통위원장을 맡아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방통 대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실세 중 실세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 비리 혐의로 실형을 살다 임기 말에 특별사면을 받아서 풀려난 바 있습니다.
이렇게 이 전 대통령이 각별히 챙겼던 두 핵심 측근이, 오늘 검찰 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했는지 주목됩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의 가족들이 그동안 입장과 달리 잇따라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들을 내놓은 바 있어 측근인 두 사람도 태도 변화를 보였는지 관심입니다.
[앵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도 다시 불러 조사했죠?
[기자]
검찰은 어제 이상은 다스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서 조사했습니다.
지난 1일 조사한 지 사흘 만에 다시 부른 겁니다.
검찰은 지난 1990년대부터 조성된 것으로 의심되는 수백억원대의 다스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와 사용한 곳 등을 추궁했습니다.
또 다스와 도곡동 땅 지분이 이 전 대통령 소유인지 여부 등 이 전 대통령 소환에 앞서 여러 사실관계를 파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