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직사회에도 미투가 번졌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내부 게시판에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데 공무라고 하기에는 낯 뜨거운 내용들입니다. 교육계에서는 성폭력을 제보할 수 있도록 SNS 공간도 생겨났습니다.
백일현 기자입니다.
[기자]
"식당에서 내 허벅지에 손을 올린 주임님, 아내와의 성생활에 관한 이야기까지 꺼내던 주임님."
"얼마 전 5급이 7급 신규 직원을 노래방에 데려가 허벅지 만지고 속옷 끈 튕기고… 신고했지만 가해자는 아직 잘 다닌다."
최근 서울시 공무원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지난 달 '우리도 미투운동할까요'란 글이 올라온 이후 수백 개 댓글이 달리며 폭로가 줄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명을 공개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폭로하면 조직에서 매장된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1월에 2011년 당한 성희롱을 폭로한 서울교통공사 직원 강모 씨는 사찰 등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강모 씨/서울교통공사 직원 : 괘씸죄에 걸린 것 같고요. (공사 측에선) 아니 무슨 조직을 성범죄 집단으로 만들고 싶으냐. 덮고 가자(고)…]
서울시 남성 공무원 A씨는 2015년 여성 상관에게 성희롱 발언을 들은 뒤 문제를 제기했지만 오히려 성희롱 날조자로 의심을 받았다고 토로합니다.
[A씨/서울시 공무원 : 여자들만 겪는 문제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상급자와 하급자간의 권력구조 문제에서 발생한다고 보거든요.]
미투 운동은 교육계로도 확산중입니다.
교사간, 교사와 학생간 성폭력 제보를 받는 SNS 페이지도 생겼습니다.
이곳에는 30년 전 담임교사에게 당한 성추행, 교사로서 간부교사에게 당한 성희롱 폭로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