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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55층 추락사고…근로자 4명 숨져

입력 2018-03-02 14:44 수정 2018-03-02 17:05

고층 외벽 대형 구조물, 고정 볼트 파손으로 지상 추락
건물 유리 설치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들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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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외벽 대형 구조물, 고정 볼트 파손으로 지상 추락
건물 유리 설치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들 참변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에서 2일 오후 추락 사고가 발생, 근로자 4명이 숨졌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현장 55층에서 근로자 3명이 일하던 공사장 구조물이 추락했다.

근로자들은 박스 형태로 가설 작업대와 안전시설물을 합친 구조물인 SWC(safety working cage)에서 건물 외벽에 유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다가 SWC가 떨어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소방은 보고 있다.

이 사고로 SWC 안에 있던 근로자 남모(37) 씨 등 3명이 숨지고 지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관리를 하던 김모(43) 씨가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숨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지상에 있던 근로자 유모(38) 씨는 추락한 구조물 파편에 부상했다.

SWC에서 일하다 추락해 숨진 3명은 외벽에 유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는 하청업체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건설 측은 브리핑에서 "SWC를 들어 올리는 중 추락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SWC와 건물 콘크리트 외벽을 연결하는 고정 작업 볼트가 탈락했거나 파손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WC는 너비 1.2m, 길이 40m 정도 규모로 4부분으로 나뉘어 54층부터 57층까지 3개 층에 설치돼 있었다.

4부분 중 한 부분이 추락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어 "숨진 근로자들 모두 안전보호 장구는 착용하고 있었지만 SWC 자체가 추락하는 바람에 안전장비가 전혀 역할을 못 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사현장 책임자 등을 불러 SWC를 제대로 고정했는지, 안전 작업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맞닿은 지점에 짓는 럭셔리 복합 주거공간이다.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와 각 85층짜리 주거타워 2개 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된다.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씨가 회삿돈 705억원을 빼돌리거나 가로채고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5억원대 금품 로비를 벌인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관련 비리 사건은 2016년 7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며 '엘시티 게이트'로 불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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