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0분을 뛰어야 하는 축구에서 30분만 뛰는 선수가 여기 있습니다. 마흔을 눈앞에 두고 많이 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라운드에 나서기만 하면 골을 너무 쉽게 만듭니다. 오늘도 투입된지 1분 정도 만에 골을 넣었습니다. 이동국 선수 얘기입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이동국은 30분짜리 선수입니다.
오늘도 후반 15분에 투입됐습니다.
골을 넣기까지는 딱 1분 30초가 걸렸습니다.
이번에도 발리슛이었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밀집된 선수들을 피해 빈 공간에 서있다가 아주 쉽게 골을 만들었습니다.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는 날아오는 공을 등 뒤의 공간에 돌려놓아 한교원의 추가골까지 도왔습니다.
프로 무대 21년째를 여는 K리그 첫 경기, 출전시간은 30분이 주어졌지만 이동국은 두 골에 모두 기여했습니다.
서른 아홉의 나이, 많이 뛸 수는 없다는 한계를 다른 선수들보다 빨리 판단하고 지혜롭게 움직이면서 극복하고 있습니다.
앞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후반 조커였지만 골 넣을 자리를 잘 찾아서는 그림같은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올해 3경기에서 매번 득점했는데 27분마다 한 골씩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동국의 골이 터질 때마다 K리그의 개인 통산골 신기록은 바뀌고 있습니다.
이번이 203번째 득점입니다.
골을 많이 넣는 것도 대단하지만 골을 쉽게 만드는 것도 신기한데, 이동국은 "운이 좋았다"고 답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