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역시 3.1절을 앞두고 가짜 뉴스가 소셜 미디어와 교회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갔습니다. 특히 최순실 씨 태블릿 PC가 조작됐다는 가짜 뉴스가 많았죠. 반면 올해는 개헌과 북한 관련 내용이 두드러지게 늘었습니다. 취재 기자와 좀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신진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민사 소송 대리인인 도태우 변호사가 교회에서 개헌 관련 자료를 배포하고 강연을 했어요. 과거에는 단순히 동영상이나 카톡 등을 통해 숨어서 가짜 뉴스를 퍼뜨리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크게 달라졌군요.
[기자]
네, 문서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도태우 변호사가 작성해서 강연에서 배포한 자료인데, 표지에도 도 변호사의 이름이 적혀 있고 A4 용지 40페이지짜리 문서입니다.
보통 이 가짜뉴스는 카톡이나 밴드에서 하루에 수천수백건씩 공유됐기 때문에 최초 작성자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아이디를 알아도 경찰이 신원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이렇게 실명이 적힌 문서 형태의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현장이 발견된 건 드문 일인데요.
단순히 주장이고, 표현의 자유일 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취재진이 여당의 개헌 관련 비공개 회의록 등을 통해 비교해보니 사실관계가 다른 경우가 많았고요.
민주당은 이 문서에 나온 내용을 가짜뉴스로 판단해 고소했습니다.
[앵커]
카톡 방이나 밴드를 통해서도 여전히 가짜 뉴스들이 흘러다니고 있다는데 주로 어떤 내용들입니까?
[기자]
최근에는 이 사진이 화제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고개 숙였다는 내용인데요.
하지만 이 인물은 문 대통령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밖에도 올림픽 기간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평양 응원단에게 무기 반입을 은밀히 허용했다' 이런 내용들이 돌았습니다.
[앵커]
정말 말도 안되는 내용들인데 이같은 가짜 뉴스를 믿고 전파시키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일부 교회이긴 하겠습니다만 예배 시간에도 잘못된 내용들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죠?
[기자]
네, 일부 신도들은 집회 참가를 권하는 문자가 오거나, 교회에서 개헌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기도 해서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습니다.
목사들의 예배에서도 정치적인 내용이 언급되곤 한다는데요.
화면을 보시겠습니다.
[조모 목사/경기 안양시 모 교회 :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대응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은혜인 한미 동맹이 있습니다. 마귀는 공산주의 체제가 확산되기를 원합니다. 마귀는 동성애가 합법화되는 것을 원합니다.]
신도가 수십만명에 이르는 교회의 목사가 주일 예배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일부 신도들은 교인들이 모이는 카톡방에서 탈퇴를 하거나, 10년 이상 다니던 교회를 바꿔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당시에도 가짜 뉴스가 굉장히 많이 쏟아져 나왔고요.
한동안 잠잠해진 것으로 봤는데 최근 다시 이렇게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올림픽을 통해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흐리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가짜뉴스는 선거를 앞두고 기승을 부리곤 하는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