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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여야, 진통 끝 본회의…법안처리 후 대정부질문

입력 2018-02-28 19:12 수정 2018-02-2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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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8일)이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데, 가까스로 국회 본회의가 열렸습니다. 법안부터 우선 처리하고 김영철 방남 논란과 관련한 긴급현안질의를 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는데요. 오늘 야당 발제에서 급박하게 돌아갔던 국회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자, 오늘은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이죠. '근로시간 단축법'이나 '5.18 특별법' 등 굵직한 법안들이 처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어제 북으로 돌아간 이 인물이 여전히 발목을 잡았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대정부질문과 연계할 방침을 세우면서, 본회의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까지 갔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당연하게 천안함 살인 전범 김영철 방한의 배경과 또 방한해서 그 많은 만남을 통해서 무슨 이야기를 했고 이런 것을 우리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서 긴급 대정부 현안질의 요구를 지금 요청했습니다만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를 문재인 대통령의 손아귀에 있는 기관 정도로만 여기는 그런 민주당의 잘못된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안부터 처리한 뒤에 긴급 현안질의를 하기로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오후에 본회의가 가까스로 열릴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물관리 일원화를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 문제는 추후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자, 그 어느 때보다 여야 갈등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이렇게 갈등이 격화될 때면 의원들의 발언도 거칠어지게 마련이죠.

특히 여야 갈등이 첨예할 때, '씬 스틸러' 같은 발언을 자주 내놓았던 이 분, 내심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자, 우선 과거의 명대사 한 토막부터 듣고 가시죠.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2016년 8월 31일) : 사퇴하세요! 사퇴하세요! 뭐라고? 뭐라고?]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년 8월 31일) : 닥치세요. (뭐라고 닥쳐?) 멍텅구리라구요?]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2016년 8월 31일) : 창피하다 정말 수준이. 제대로 배웠어야 말이지. 아는 게 그런 용어밖에 모르잖아.]

네, 정말, 다시 봐도 다소 민망한 장면이죠. 자, 그런데 어제 교문위에서 이것을 뛰어넘는 명장면이 또 나왔습니다. 첫번째 씬입니다. 이은재 의원이 김상곤 부총리에게 "강남 아파트를 왜 안 팔고 있느냐"고 따지는 장면입니다.

[김상곤/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어제) : 강남의 주택은 부동산에 내놓은 지가 좀 됐습니다. 예.]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아니 매물이 없어서…부동산을 제가 어제도 갔었어요. 어제도 제가 부동산에 갔었습니다. 매물이 없어서 난리에요.]

[김상곤/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어제) : 그러면 저희 집 좀 팔아주십시오, 의원님.]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주세요. 제가 그 부동산에 해서 당장 팔아드리겠습니다.]

자, 보시는 것처럼, 주변에서 웃으면서 잘 넘어가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 1분쯤 지났을까요. 이은재 의원이 갑자기 억울했던 모양입니다. 목소리가 다시 높아졌습니다.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지금 아까 제가 그냥 넘어갔지만 장관님이 어떻게 여기 와서 집을 팔아달라고 저한테 얘기할 수 있습니까. 내가 부동산 업자입니까! 해도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어디서 해 먹던 버릇입니까 도대체. 어? 어디서 해 먹던 버릇이에요!]

자, 이렇게 언쟁이 오가던 와중에 두번째 씬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이은재 의원과 유성엽 위원장이 맞붙었는데, 정말 제 귀를 의심할 만한 한 마디가 툭 하고 튀어나옵니다.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아니, 지금 왜 자꾸만 깽판 놓으시는 거예요! 질의하는데.]

[유성엽/국회 교문위원장 (어제) : 제가 볼 때는 우리 이 의원님 질의가 좀 과했어요, 제가 보니까.]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뭐가 과해요! 사회만 봐주세요, 위원장님은. 차분하게 하는데 계속 중간에서 지금 '겐세이' 놓으신 거 아닙니까?]

네, 겐세이…저는 정말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게 학창 시절에 당구칠 때 쓰던 '견제'라는 뜻의 일본말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경우죠. 지금 노란 공으로 빨간 공 2개를 맞추려고 합니다. 그런데 흰 공이 가운데에서 방해하고 있죠. 이런 상황이 생기면, 저도 학창 시절에 친구들끼리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 바로 오래 전에 당구장에서나 쓰던 '겐세이'라는 말을 다른 곳도 아닌 국회에서 듣게 됐습니다. 게다가 당구연맹은 이미 14년 전부터 건전한 표현을 쓰자며 '수비'라는 표현을 추천하고 있죠.

자, 본인도 부적절했다고 판단을 했는지 이은재 의원이 유성엽 위원장에게 사과하면서 일단 마무리가 됐습니다.

자, 그런데 제가 자료를 찾다 보니까, 공적인 자리에서 이 '겐세이'라는 표현을 쓰신 분이 또 있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2016년 9월 28일) : 짧게 하든 안 하든 내 답변하는 시간은 제한이 없습니다. '겐세이'는 여 의원할 때 '겐세이'하고…마 조용히 하세요.]

네, 그러잖아도 여야 갈등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국회의원이라면 유력 정치인이라면 언어 표현에도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자,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담긴 동요 하나를 골라봤습니다. 이은재 의원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남의 기분 나쁘게 하는
놀리는 말도 안 할거야
나는 나는 고운말 바른말 지킴이
우리말을 사랑하는 지킴이


네, '바른말 고운말'이란 동요입니다. '겐세이'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은재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여러분, 우리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적어도 국회에서 만큼은, 바르고 고운말을 써야겠죠. 특히 이은재 의원은 대학 교수 출신입니다. 지금도 학교에선, 언어에는 한 사람의 인격이 담겨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여야, 진통 끝 본회의…법안처리 후 대정부질문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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