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끝났지만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이른바 왕따 논란 파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비하인드 평창 뉴스 > 에서도 이 문제 다뤘었죠. 정리해보면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서 노선영 선수만 뒤처져 들어왔고, 김보름 선수와 박지우 선수가 노선영 선수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 하는 인터뷰로 논란을 키웠습니다.
다음날 김보름 선수와 백철기 감독이 노선영 선수가 뒤에서 달리는 작전을 본인이 제기했다고 기자회견을 했지만 노선영 선수가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졌는데요. 어제(27일) 국회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됐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글자 그대로 팀추월 경기는 팀경기인데 따로따로 제각각 경기를 한 거 아닙니까? 예? 이거, 이 선수들 합동 훈련 한 적 없는 거 아시죠? 예? 아니 팀추월 경기인데 합동 훈련을 안 하면은, 근데 어떻게 왜 이게 방치가 됐죠?]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어제) : 이런 부분들을 이제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요. 감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 왕따 논란은 해묵은 빙상연맹 파벌싸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러시아로 귀화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3관왕을 차지한 안현수 선수가 파벌싸움의 희생양으로 꼽히기도 했죠. 당시 귀화 원인으로 전명규 현 빙상연맹 부회장이 지목됐는데요. 그런데 안현수 선수가 전명규 부회장 때문에 귀화한게 아니라는 문자를 한 의원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현수 선수가) '전 교수 때문에 자기가 귀화한 건 사실이 아니다' 그래서 자기가 '어떻게 이걸 해명했으면 좋겠느냐' 그리고 제가 '진실만 이야기하라, 진실만' 그리고 이제 그다음 날 문자로, 장문의 문자로 자기의 입장 그리고 사실, 진실 그걸 제게 이제 보내왔죠.]
안 선수의 아버지가 전명규 부회장 때문에 안선수가 귀화했다고 폭로했었는데, 정작 안현수 선수 본인이 부인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전명규 부회장은 노선영 선수의 인터뷰에서도 등장합니다. 전명규 부회장이 이승훈, 김보름 선수등의 선수들만 한체대에서 훈련시킨다고 비판했었죠. 이승훈 선수가 이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지난 24일) : 그런 훈련이 다른 동료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겠다, 라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다른 동료들한테 상처를 주지 않고도 내가 더 효과적으로 훈련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논란은 연맹이 키웠는데 선수들이 나서서 해명하는 모습이 좀 안타깝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이른바 구악과 신악의 파벌싸움으로 빙상계가 멍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주 오랫동안 누적돼 왔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그런 점에서 제가 볼 때는 이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은 빙상적폐를 지금 청산하지 않으면 4년 후에 북경(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또 다시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빙상연맹 특별감사를 요구하는 청원이 6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도종환 장관이 감사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왕따논란, 파벌 싸움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이 있길 바라고요, 이번 기회에 정말로 빙상연맹의 쇄신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