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정부가 GM 본사 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경영 실사와 신차 생산 물량 배정입니다. JTBC 취재 결과, GM 측은 부평 공장에 이미 두 종류의 신차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상당 부분 준비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신차가 생산되더라도 잠깐 시간을 버는 것일 뿐 언제든 '철수설'은 다시 불거질 수 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GM 부평 공장입니다.
JTBC 취재 결과 GM은 이 공장에 소형 SUV인 트랙스 후속 모델 생산을 위한 설비를 상당부분 제작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차 생산을 위한 설계도면의 표지입니다.
맨 앞의 숫자 9는 전륜구동을 뜻합니다.
알파벳 B는 차량 크기, Y와 U는 SUV 차량이라는 표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C와 B는 브랜드명, 즉 쉐보레와 뷰익으로 보면 됩니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여름휴가 기간 공장이 멈추면 설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상당부분 투자가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GM측도 당장 한국에서 짐을 쌀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신차 생산 결정이 나더라도 그 효과는 5년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GM 본사는 장기적으로 북미의 대형 픽업 공장과 중국 시장, 그리고 미래차에 중점을 두겠다는 전략입니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중·소형차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정부가 지원의 조건으로 전기차 연구소 등 핵심 시설을 요구하거나, 기술 소유권 확보 등 독자 생존을 위한 안전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