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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Go ahead… 계속하세요'

입력 2018-02-2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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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펜타곤 페이퍼' 1967년 당시 미국 국방장관의 지시로 작성된 비밀문서의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의 이유가 되었던 통킹만 사건이 실은 미국 정부의 조작이었다는 사실이 담겨 있었지요.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이 기밀문서가 처음 언론에 공개된 시기는 베트남전이 한창이었던 1971년이었습니다.

[펜타곤 보고서로 본 미국의 군사 개입 확대과정 30년 - 1971년 6월 13일 뉴욕타임스]

당시 닉슨 정부는 그 보도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면서 후속 보도를 금지시켰고, 논란은 가라앉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의 압박과 투자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보도를 감행한 또 다른 언론도 있었습니다.

[문건은 베트남 선거 지연을 위한… 미국의 공작활동을 밝혀내… - 1971년 6월 18일 워싱턴포스트]

정권의 압박으로 신문사는 생사의 기로에 직면했지만 신문의 소유주였던 캐서린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Go ahead. 계속하세요"

그들은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들 말하지만 실제로도 그럴 수 있을까…

모두는 어찌보면 한없이 나약했던 그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

그러나…
 

언론은 늘 옳지도 완벽하지도 않지만…
뉴스는 권력이 아닌
시민을 위해 만들어져야 한다
  - 영화 < 더 포스트 >


치열했던 그 고민의 흔적은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속에서 이렇게 재창조되기도 했습니다.

길고 길었던 탄핵정국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또한 그 이전의 어두웠던 시간들 속에서도 그랬습니다.

지주반정
(砥柱反正 : 든든한 기둥이 바위처럼 버틴다면 세상은 바른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의미)

굽이치는 강물에도 휩쓸리지 않고 바위처럼 버틴다면 결국 세상은 정상으로 되돌아온다는데…

그렇게 굳건하기란. 휩쓸리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도…이를 보도하는 언론도…우리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기도 했으니까요.

징역 30년 벌금 1185억 원.

탄핵된 대통령에 대한 첫 구형이 내려졌습니다.

2016년 10월 24일 이후 1년 하고도 4개월 여.

태블릿PC 한 대에서 시작된 이 격동의 시간들 역시 어딘가에 반드시 기록되고 기억될 것입니다.

"이 범행은 디지털 포렌식 절차를 통해서
최서원이 사용한 것으로 과학적으로 검증된
최서원의 태블릿 피시 등에 의해 충분히 입증"
  - 1심 검찰 논고


그래서 다시 한번.

시민들도, 언론도…지극히 평범하게 그리고 담대하게…

Go ahead…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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