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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오달수, 성폭행 부인…피해자 "직접 만날 의향 있어"

입력 2018-02-27 18:47 수정 2018-02-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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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26일) '미투 운동'에 대해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또 적극적인 수사를 주문했었죠. 이에 따라 정부는 "공직사회에서 벌어지는 성폭력과 관련해서 온라인 특별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성폭력 대책의 콘트롤타워격인 범정부 협의체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종합대책을 오늘 발표했습니다.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미투운동 속보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일주일 만에 나왔던 배우 오달수씨의 성추행 의혹 해명 저희가 전해드렸죠.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라고 말이죠. 이 얘기를 하는 데 일주일 걸렸다는 게 조금 찜찜했지만 그래도 누리꾼들은 '다행이다' 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해명이 나오고 얼마 안돼서 어제 < 뉴스룸 > 에서는 오달수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육성이 소개됐습니다. 이렇게요.

[A씨/JTBC '뉴스룸' (어제) : (오달수 씨는) 4기 선배였습니다. 근데 그 당시에 저희한테는 상당히 높은 선배였고, '잠시 이야기하자'는데 제가 (여관으로) 따라갔던 거예요. 결정적인, 제가 제 인생에서 가장 잘못했던 일이죠. 제가 어떻게 뭐 반항하고 그럴 틈도 없었어요. 제가 막 소리를 질렀거든요. 눈도 깜짝 안 하더라고요. 그 차분한 표정 있잖아요.]

< 뉴스룸 > 보도가 나가고 오달수 씨 측, 추가로 입장을 냈습니다.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그러면 무고죄 고소 계획도 있느냐 이렇게 물었더니 소속사 측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조금은 의아합니다. 누군가가 느닷없이 저를 성폭행범으로 몰아간다, 그러면 저 같으면 이렇게 점잖게 대응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입장문 작성할 시간에 당장 고소장 쓰러 가는 게 정상적인 상황 아니었을까싶은데… 물론 아직도 속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는 하죠.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이 앞서 보신 피해자를 '꽃뱀'이다, 미투를 가장한 무고다, 이렇게 비난했던 모양입니다. 그러자 이 피해자는 다시 댓글을 통해서 입장을 밝혔는데, "저를 비난하는 분들로 가슴 정말 아픕니다. 유명한 배우님과 직접 대면해서 공개적으로 들어보고 싶다. 그래야 여러분들의 오해도 풀리겠지요"라고, 오달수 씨를 직접 만날 의사가 있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오달수 씨의 보다 진솔한 입장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전주에서 활동하는 연극배우 송원 씨가 극단 '명태' 대표 최경성 씨의 성추행을 어제 고발했죠. 사건은 8년 전인 2010년, 그러니까 송원씨가 23살 때, 전북대학교 뮤지컬 동아리 MT를 갔을 때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송원씨가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었더니, 최경성씨는 "극단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자"며 따로 식사를 하자고 했다는 겁니다. 식사를 했죠. 그런데 그 와중에 계속해서 성적 농담을 던지더라는 겁니다. 참았습니다. 식사를 마고 최 씨는 "모텔에 가자"고 했답니다. "극단의 미래를 놓고, 정말 심도있게 얘기하자"고 하더라는 겁니다. 이제부터는 직접 들어보시죠.

[송원/연극배우 (어제) : 모텔에서 너와 극단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거고 편히 쉬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저에겐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겪는 공포였습니다. 모텔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치욕스러움은 더해만 갔습니다. 최 대표는 남자친구 행세를 하며 자신의 침대 옆자리를 두드리며 자는 모습을 쳐다만 볼 테니 옆에 누워 자라고 여러 번 말했습니다. 또한 제 귓불을 손가락으로 굴리듯 만지며 '지금 네 태도 귀엽다' 하며 동아리생들에겐 사우나에서 잤다고 해야 하니 샤워를 하라고 했습니다. 머리만 감고 나와서 머리를 말리는데 최 대표가 머리를 말려주겠다며 뒷목에서 쇄골 부분까지 손으로 만졌습니다. 저는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 대표가 잠들 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버텼습니다. 그때 저는 고작 23살이었습니다.]

그 순간, 얼마나 고통스럽고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송원씨는 극단 탈퇴했습니다. 그러자 이상한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걔가 남자관계가 복잡해서 쫓겨났대. 걔가 최 대표를 꼬셨대" 이윤택 씨도 그렇고 어쩜 이렇게 패턴이 똑같을 수가 있을까요. 8년이라는 세월, 겨우 잊고 있었던 송원 씨! 최근 TV를 보다가 모골이 송연해질 만큼 소름끼치는 장면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최경성/전 극단 '명태' 대표 (지난해 12월 5일) : 안녕하세요. 저는 전주하고 전라북도를 거점으로 연극을 하고 있는 순수예술인 최경성이라고 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파이팅!]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tvN에서 밤 9시 30분에 방송된 드라마 < 크로스 >, 이거 혹시 보셨습니까? 조재현씨 나오는 드라마 말입니다. < 냉장고를 부탁해 > 보셨다고요. 물론 저도 직접 본 건 아니고요. 인터넷에 올라온 클립을 봤습니다. 어제 9회였다는데 관심은 조재현씨를 어떻게 처리할까였죠. 역시 예상대로였습니다. 

어제 조재현 씨, 갑자기 눈이 안보인다고 하더니 고통스럽다는 듯 머리를 감싸쥐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그렇습니다. 주연 급 배우를 갑자기 이렇게 하차시키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 '어!' 하면서 죽게 하는 거죠. 조재현씨는 원래도 14회쯤 죽을 예정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서 결국 12회에 빨리 죽는 것으로 수정됐다고 합니다. 어제 9회가 끝났으니까, 앞으로 3회는 더 보셔야 하는 건데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조재현씨 얼굴 나올 때마다 드라마에 집중을 할 수가 없겠죠? 때문에 TVN측은 "최대한 편집을 해서 잘라내겠다"라고 뜻을 밝혔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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