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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영철 방남 후유증'에 국회 파행 장기화 우려

입력 2018-02-27 19:02 수정 2018-02-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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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까 청와대 발제에서 얘기를 했지만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방남 일정을 마치고 오늘(27일) 북으로 귀환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김영철 이슈'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죠. 자유한국당은 오늘도 장외 투쟁을 이어간 상태입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정치권에 깊게 패인 '김영철 후유증'을 자세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김영철은 북으로 돌아갔지만 정치권에는 심각한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오늘도 국회 운영위가 열리긴 했는데 김성태 위원장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불참했다는 이유로 2분 만에 정회를 선포하면서 또다시 파행되고 말았습니다.

[김성태/국회 운영위원장,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김영철 북한 통전부장의 방남에 따른 긴급 현안질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임종석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통보 없이 국회 운영위 현안질의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드시 현안질의가 뒷받침된 가운데 다시 위원회를 속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정회를 선포합니다.]

이렇게 2분 만에 정회를 선포하고 김성태 위원장은 어디로 갔을까요. 운영위를 접고 달려간 곳은 바로 여기였습니다.

[김성태/국회 운영위원장,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단 한마디 사죄도 없이 김영철을 돌려보낼 수는 없다. 김영철에게 더 이상 군사도로를 내어주지도 말라. 사죄하고 돌아가게 하라. 김영철을 불러들여놓고도 머리가 땅에 닿을 듯이 극진히 대접한 것 말고는 아무런 성과도 없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에 대해서도 우리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김영철은 사죄하고 돌아가라! (돌아가라! 돌아가라! 돌아가라!)]

자유한국당은 "김영철이 그냥 북으로 돌아가게 할 순 없다"면서 보시는 것처럼 통일대교로 달려갔습니다. 일부는 전진교로 나눠서 배치해서 길을 막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영철 부위원장, 자유한국당 시위대를 피해서 역주행으로 북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유한국당은 김영철 방남 이슈를 쟁점화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점점 더 원색적인 비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SNS상에 보면 문재인 대통령을 국군 뒤통수권자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군의 뒤통수를 치는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국군 뒤통수권자가 살인범을 불러놓고 서로 짝짜꿍하고 있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이 말입니다.]

[김성태/국회 운영위원장,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어제 대한민국 민족의 원흉이자 철천지원수인 김영철을 문재인 대통령이 받아들였습니다. 과연 이게 대한민국 5000만 대통령입니까, 북조선 인민 민주주의 김정은의 친구입니까?]

[김태흠/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어제) :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해서 국가 안보를 포기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킬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무능한 대통령, 비겁한 대통령을 하루빨리 물러나도록 다 함께 싸우러 갑시다, 여러분.]

그런데 민주당도 더 이상 참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민주당 역시 완강한 표현으로 자유한국당을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김무성 의원은 2014년 새누리당 대표 시절에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대표단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일단 여기까지만 들으시고, 김태년 의원이 언급한 2014년 상황을 다시 한번 보고 가겠습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2014년 10월 4일) : 아주 잘 오셨습니다. (예, 고맙습니다.) 제가 이제 여당 새누리당 대표고 또 이분은…(저는 민주당 대표입니다.)]

[황병서/전 북한군 총정치국장 (2014년 10월 4일) : (야당 대표고…) 아, 예.]

김태년 의원이 언급했던 대로 2014년 당시에는 여야 대표가 모두 환하게 웃으면서 북한 대표단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건 팩트로 확인이 됐고요. 이어서 김태년 의원의 비판, 마저 들어보겠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서도 더 큰 책임이 있는 그런 인물들이었습니다. 2014년에 황병서는 되고 2018년에 김영철은 안 된다는 것은 오로지 당리당략을 위해 국익을 내팽개치는 행위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회가 완전히 올스톱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 새벽에 환노위에서는 근로시간을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내일 본회의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거대 여당과 제1 야당이 맞붙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내부에서는 존재감을 상실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읽힙니다. 그래서 바른미래당은 오늘 대구를 방문해서 보수층 잡기에 나섰고, 민주평화당은 정의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정의당은 제안이 오면 검토는 해보겠다는 입장인데, 일단 노회찬 원내대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적이 있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 (1월 23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하고 해야죠. 사랑 없는 결혼은, 글쎄요. 그렇게 썩 내키지 않습니다. 몇 가지 그런 혜택을 얻기 위해서 더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저는 보고요…]

오늘은 공동 교섭단체를 꿈꾸고 있는 민평당에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같이 가요 오랫동안
기다렸죠 난 그대만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달라도 늘
언제나 곁에 있을게요


네, 타코앤제이형의 '같이 가요'입니다. 민주평화당이 정의당에 공개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공동 교섭단체를 꾸려서 같이 가자는 제안입니다. 일단 정의당 내부에는 주저하는 분위기가 강한 편입니다. 정체성 차이 때문이겠죠. 민평당과 정의당이 과연 손을 잡을 수 있을까요. 그 결과에 따라서 또 한번 정치권이 출렁일 수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김영철 후유증'에 국회 파행 장기화 우려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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