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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맛있게 생겼다고…" 박재동 화백 성추행 폭로

입력 2018-02-27 18:52 수정 2018-02-27 22:40

박재동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 없다"…만화가협회, 징계여부 논의
조민기 사과문…"모든 것이 제 불찰, 법적·사회적 책임 회피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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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 없다"…만화가협회, 징계여부 논의
조민기 사과문…"모든 것이 제 불찰, 법적·사회적 책임 회피 않겠다"

[앵커]

또 어제(26일)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사람이요.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네요.

[정강현 반장]

그렇습니다. 현직 웹툰작가인 이태경 씨가 지난 2011년 결혼을 앞두고 박재동 화백에게 주례를 부탁하러 갔다고 합니다. 저는 이게 너무 충격인 게 다른 일도 아니고 주례를 부탁하러간 여자후배, 이 여자 후배 치마 속에 손을 넣어서 더듬었다 이런 얘기입니다. 또 "네가 맛있게 생겼다"라는 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박재동 화백 입장을 들어보니 이게 좀 더 가관입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이 없다. 성희롱 할 생각도 없었다. 우리가 그때 다 친하게 막 지내고 그래서, 격의 없이 막 이야기했기 때문에 뭔지 모르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런 일이 없었다면 "아니"라고 분명히 얘기를 하면 되겠죠. 기억이 없다는 것은 뭔가 본인도 자신이 없다는 얘기처럼 들립니다.

[앵커]

정말 정 반장은 야한 얘기도 안하는 바른 생활 사나이인데, 어쩔 수 없잖아요. 상황을 설명을 하다보면… 좀 이해해주시고요. 2011년이면 7년 전이잖아요. 최 반장은 기억이 나겠네요. 그때 입사했잖아요.

[최종혁 반장]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요. 이태경 씨에 따르면 박재동 화백에 의해 2차 피해도 입었다고 합니다. 사건 당시는 결혼을 해야 해서 문제제기를 정식으로 못 했다는 건데요. 그런데 2016년 자신이 삽화가로 참여한 한국만화가협회 공정 노동행위 및 성폭력 사례집에 자신이 박 화백에게 당했던 장면을 그림으로 그렸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박 화백이 전화를 걸어와 본인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례 내용이 자신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네가 제보한 것이냐고 이렇게 거듭 캐물었다는 건데요. 글쎄요. 박 화백도 기억을 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전화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앵커]

정말 박재동 화백이 시사 만화계의 '거장'이잖아요. 황당하더라고요. 저도 이 얘기를 들으니까.

[양원보 반장]

더 황당한 일이 있습니다. 박재동 화백이 본인이 본인 스스로가 과거에 직장 내 성희롱 실태를 꼬집는 만평을 그렸다는 것이죠. 보여주시죠. 저게 보시는 게 1992년에 박재동 화백이 그린 < 꽃이라나요? > 라는 제목의 만화인데, 남자 직원들의 얼굴이 꽃으로 표현된 신입 여사원, '미스 김'을 상대로 "싱싱하다" 또, 음식물에 비유를 하면서 이상한 얘기들을 툭툭 던지면서 성희롱 발언을 해가는 사례들이 저렇게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여성을 음식물로 취급했던 그 발언을 이태경 씨 주장에 따르면 박재동 화백이 20년 만에 본인이 한 셈이 되는거죠.

[앵커]

만화가협회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사회를 열어가지고요, 징계여부를 논의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양원보 반장]

그리고 지금,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수로도 있는데, TF를 구성해서 박재동 화백에게 엄중 조치를 해야겠다는 그런 입장이 나왔습니다.

[앵커]

박 화백의 추가적인 입장이 나오는지 좀 지켜보고요. 그리고 신 반장, 제가 주어는 얘기는 안할게요. 결국 버티고, 버티다가 사과를 했네요.

[신혜원 반장]

결국은 사과를 했습니다. 일주일만인데요. 조민기씨 결국은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 반장, 그동안은 왜 그렇게, 이런 표현이 맞나 모르겠는데 오리발을 내밀었던 거예요?

[최종혁 반장]

조민기 씨의 입장은 이것입니다.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치다 보니" 그랬다는 건데요. "남은 일생 동안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찰이 불구속 입건했거든요. 그 소식 전해지니까 이런 사과문이 나온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론은 딱히 좋아보이지 않더라고요.

[정강현 반장]

조민기 씨는 지금, 정말 상황이 심각합니다. 청주대학생들한테만 그런 게 아닙니다. 일반인 여성에게 모델 제의를 한 뒤에, 차 안에서 강제로 강간을 시도했다는 증언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겨우 밀쳐내고 차를 빠져나왔다는데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신고를 할 정신도 없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경찰에서는 이런 부분도 다 조사를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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