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인 음악가 고 윤이상의 유해가 어제(25일),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돌아왔습니다. 고향을 떠난 지 49년 만입니다. 독일에서 타계해서 현지에 묻혔던 유해는 다음달 통영 국제 음악제 개막에 맞춰서 공식 안장될 예정입니다.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1995년 11월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한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돌아왔습니다.
고국을 떠난 지 49년, 타계한 지 23년 만입니다.
임시 안치된 유해는 다음 달 말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에 맞춰 안장될 예정입니다.
묘지는 통영국제음악당 인근 언덕에 마련됩니다.
생전에 통영 앞바다 사진을 벽에 붙여놓고 그리워하던 선생을 뜻을 기린 것입니다.
윤 선생은 1967년 동백림 간첩단 조작 사건 등에 연루돼 2년간 징역을 살았습니다.
이후 독일로 돌아가 다시는 고향 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윤이상/1994년 9월 일본 도쿄 (서거1년 전) : 시모노세키 가서 배를 타고 한반도 근처까지 갔다가 지척에 있는 고향을 보고 그냥 돌아오고, 빙빙 돌았어요.]
그 사이 동백림 사건 연루자들 대부분이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윤 선생 만큼은 예외였습니다.
재독 경제학자 오길남 씨에 대한 입북권유, 망명 후 북한과의 교류 등이 계속 논란이 됐습니다.
일부 보수단체는 어제도 윤 선생의 국내 안장에 반대한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반면 한국당 소속인 김동진 통영시장은 이제 이념논쟁에서 자유로워질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통영국제음악재단·MBC 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