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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영철 블랙홀'에 국회 공전…한국당, 장외 투쟁

입력 2018-02-26 19:10 수정 2018-02-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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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 논란으로 여야가 극심한 대치 상황에 들어갔습니다. 국회 상임위를 비롯해 대부분의 정치 일정이 올스톱 됐고, 자유한국당은 아예 장외 투쟁에 나선 상태죠. 오늘(26일) 야당 발제에서는 김영철 방남 논란이 촉발한 여야의 갈등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우리 정치권이 이른바 '김영철 블랙홀'에 빠졌습니다. 모든 정치 현안이 '김영철 방남' 논란에 빨려들어가고 있습니다. 국회 상임위도 사실상 올스톱 된 최악의 상황. 그걸 풀어보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가 마주 앉았는데 격분한 자유한국당이 끝내 마음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회 상임위 위원회 직원도 나는 목례를 하고 인사를 하는데, 고개를 홱 돌리는 이 상황이 대한민국 국회입니다. 어떻게 김여정, 현송월, 김영철은 그렇게 맞이하여 주면서 영수회담 한번 해달라고 그렇게 간절히 요청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수용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앉아있으면 뭐 합니까. 돌아서고 나면 여기 박홍근 수석께서 제1야당 원내대표를 입에 담지도 못할 표현으로 비난을 하고…]

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요즘 섭섭한 게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민주당 원내 수석에 대해서는 감정이 폭발한 적이 있죠.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23일) : 자, 때리세요. (아이고 정말, 쇼 좀 그만 부리십시오.) 때리세요!]

[국회 상임위 운영위원회 (지난 23일) : (일 좀 하자고 국회!) (답답해 죽겠어, 창피하게!) (안건 처리하고 합시다!) (부끄럽습니다.) ]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23일) : 민주당 의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세요!]

네, 야당 원내대표가 여당 원내 수석에게 때려보라고 머리를 내미는 상황. 기자 생활 15년째인 저도 사실 처음 보는 장면인데, 그만큼 여야 관계가 최악이라는 뜻이겠죠.

실제로 자유한국당은 거의 모든 정치 일정을 멈춘 채, '김영철 방남 규탄'을 제1 과제로 내세웠습니다.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장외 투쟁에 돌입했죠. 사실 "김영철 방남을 몸으로 막겠다"면서 통일대교 점거 농성에 들어갔을 때부터 강력한 장외 투쟁은 예고가 된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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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농성
어제

[장제원/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어제) : 자, 인간띠 만드세요. 이게 무슨 공무야! 아니 차를 왜 못 들어가게 하는 거야 지금! 얘 얼굴 찍어! 얘 얼굴 찍어! 얘 얘 얘! 얘 얼굴 찍어! 얘 얼굴 찍어요! 얘 얼굴 찍으라고! 자식들이 말이야 아니…(이게 최고위원 차야.) 김영철이 한국으로 오는 길을 여러분들이 나서서 뚫어주고 있는 겁니다, 지금. 정당하지 않은 지시는 거부할 수 있는 것도 당당한 젊은 기상입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저 신분 밝히겠습니다. 거듭 밝힙니다. 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의원입니다. 경찰 여러분들 불필요한 진압이나 또 마찰 대응으로 무고한 시민들, 국민들 피해가 발생한다면 정권 차원에서 책임을 묻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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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이 통일대교 점거 농성 이후에 쓰레기를 방치해놓고 갔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집회 후에 청소하는 과정에서 쓰레기를 모아놓은 것을 찍은 사진"이라며 "청소는 다 하고 돌아갔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지금과 같은 여야 대치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김영철 방남 논란이 진영 대결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 전략상 이번 이슈를 지속적으로 끌고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여당 쪽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 여야가 가장 첨예하게 부딪히는 대목은 바로 김영철 방남의 적절성 여부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천안함 사건의 주범이므로 부적절하다" 이런 입장인데, 민주당은 "2014년 새누리당 시절에는 환영해놓고 왜 이제와서 딴 소리 하느냐" 이렇게 반문하고 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만났던 인물을 문재인 정부는 만나서는 안 된다 하는 주장은 억지에 불과합니다. 이런 억지로 장외투쟁의 명분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2014년에는 군사회담이었고, 국빈급에 준하는 대접을 받는 이번 방문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2014년 판문점에서 이루어진 회담은 양국 고위급 군사회담입니다. 당시 저희 당이 그 회담을 환영한 것은 북한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평화로 넘어가기 위해서였다는 그런 무턱대고 환영하는 문재인 정부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오늘 국회는 김영철 방남 문제로 사실상 공전하고 말았습니다. 주요 쟁점 법안들을 처리해야 할 모레 본회의도 파행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김영철 블랙홀'에 국회 공전…한국당, 장외 투쟁 돌입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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