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평창올림픽의 가슴 뛰는 순간들, 다시 봐도 뭉클합니다. 이번 평창올림픽의 주인공 중 하나인 여자 컬링팀, 아쉽게 오늘(25일)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선 웃지 못했습니다. 지켜보는 우리에겐 은메달도 값졌지만, 선수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도 컬링장엔 주장 김은정의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가야돼! 가야돼 가야돼!"]
그러나 마술처럼 승리를 부르던 그 외침이 스웨덴전에서는 힘을 발휘하진 못했습니다.
마지막 10엔드를 앞두고 3 대 8.
여자 컬링은 결승까지 11번의 경기를 치르면서 처음으로 기권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은메달도 멋진 결과였지만 그래도 패배는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선수들은 눈물보가 터졌습니다.
[김경애/컬링 국가대표 : 저희가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눈물이 잦아들자, 그렇게 화제를 모았던 이름에 관한 농담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김은정/컬링 국가대표 : 제가 김은정이라서 맨날 은메달만 따서 김금정이라고 개명해야 된다고….]
영미라는 이름이 너무 흔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김영미도 웃었습니다.
[김영미/컬링 국가대표 : 개명을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했었는데, 제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한 동네에서 재미 삼아 방과후 학습으로 시작했던 컬링, 동화같은 이야기도 들려줬습니다.
[김영미/컬링 국가대표 : (컬링) 체험학습을 했었어요. (김)은정이가 쪽지를 써서 같이할래? 동생이 칠판에다가 컬링할 사람을 모집했는데….]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시설에 해외를 전전했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여느 대표팀처럼 선수촌에서 훈련을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했던 어려움도 털어놓았습니다.
[김민정/여자 컬링 대표팀 감독 : (훈련)시기를 놓치게 만든 여러가지 부분들로 인해서 저희가 많이 힘들었었고….]
열악하고 혼란한 현실을 하나의 팀이라는 이름으로 정면돌파했고,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아시아 최고 성적을 올렸습니다.
여자 컬링 선수들은 평창 올림픽 최고 스타로 떠올랐지만 앞으로도 평소처럼 똑같이 훈련을 하면서 4년 뒤 올림픽에서 한번 더 도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팀 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