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수들의 열정과 눈물은 17일 동안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또 다른 열정을 쏟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올림픽이 잘 진행되도록 큰 힘을 보탠 시민들입니다.
이상엽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장갑을 끼고 걸레를 챙겨듭니다.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근처 진부역 청소를 담당하는 김순복씨에겐 폐회식이 열리는 오늘이 가장 바쁜 날입니다.
하루 700명을 상정해 만든 작은 역에 1만 명이 오가다보니 매일이 전쟁이었습니다.
그래도 김 씨는 행복했습니다.
[김순복/청소미화원 : '여기에 버려주십시오' 하면 'Thank you'(감사합니다) 해요. 그럼 너무 기분도 좋고 보람도 있어요.]
40년 경력 택시 운전사 오흥범씨는 진부역에서 스타디움까지 하루 수십차례 왕복했습니다.
동료들과 의기 투합해 요금도 받지않고 무료봉사를 했습니다.
[오흥범/택시기사 : 집에서 영어를 좀 배웠습니다. A, B, C, D도 적고…]
누가 시키지 않았고 보상도 없지만 마음 뿌듯한 경험이었다고 말합니다.
[오흥범/택시기사 : "Thank you. Bye"(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
폐회식을 목전에 두고 자원봉사자들이 다시 바빠졌습니다.
그간 처우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모든 걸 뒤로한 채 묵묵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최송화/자원봉사자 : 자원봉사 힘내라고 핫팩도 건네주시고, 정말 기쁘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만큼이나 보이지 않은 곳에서 노력한 평범한 시민들 덕분에 지난 17일 동안 평창올림픽이 무사히 치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