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자 컬링은 어제(23일) 일본을 꺾었죠. 경기 보면서 뭉클하셨을 텐데 선수들도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내일은 스웨덴과 결승전이 있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여자컬링 주장 김은정이 던진 마지막 스톤이
[가야 돼, 가야 돼, 가야 돼~]
표적 중앙에 멈춰선 순간, 경기장은 선수들의 환호와 관중의 함성이 뒤섞였습니다.
늘 냉정을 유지했던 선수들의 눈물샘도 터졌습니다.
한 동네에 살던 평범한 소녀들이 방과 후 수업을 통해 국가대표, 그리고 올림픽 결승전까지 오른 스토리는 한편의 영화같습니다.
[김원희/김은정 선수 할머니(92세) : 컬링이 뭔동(뭔지) 모르는데 이래갖고 자꾸 (메달을) 따다 모으고…금메달은 잃지 않고 따야되지. 하하하하.]
훈련이 끝나면 아버지의 마늘 농사를 도왔다는 고전적인 '효녀'스토리도 눈길을 끕니다.
진천선수촌 컬링장이 개회를 두 달 앞두고 완성되면서 제대로 훈련할 수도 없이 또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가운데 일군 성공이기도 합니다.
김은정은 일본을 이긴 뒤 "내 인생에서 컬링이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김은정이라는 사람이 더 중요했다"며 힘들었던 순간을 이겨낸 비결을 이야기했습니다.
결승에 오른 여자 컬링은 내일 스웨덴과 마지막 승부만 남겨 놓고 있습니다
[김은정/컬링 국가대표 : (스웨덴에) 한번 이겨봤으니까 자신은 있는데… 깔끔하게 저희가 끝까지 끌고 가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비인기 종목의 소외를 딛고 일어선 여자 컬링. 처음에는 기적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더이상 기적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 평창올림픽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