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량진 학원가에서 어제(22일)부터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결핵 검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2, 30대가 많이 모인 이곳에서 2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자 내놓은 조치입니다. 하지만 반응은 썰렁하다고 합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노량진 학원가에 결핵 이동검진 차량이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 지역에서 두 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하자 지역 수험생 전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시작한 것입니다.
다음달 16일까지 4만 여 명을 검진하는게 목표입니다.
엑스레이 장비를 실은 버스 세 대를 운영하는데 3억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문제는 바쁜 수험생들이 검진을 받게 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시각 낮 12시 36분, 학생들이 점심을 먹고 그나마 여유가 있을 시간대지만 이동검진 차량 안은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김영환/대한결핵협회 서울특별시지부 부장 : 어제 79명 정도 검진을 했습니다. 너무 안 와서 저희도 조금 걱정은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오후 5시 기준으로 58명이 검진 장소를 찾았습니다.
[수험생 : (결핵은) 걸릴 위험도 없는 그런 것(질병)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수험생 : 시험이 한 달 남아서…]
지역 유병률 등 구체적인 데이터도 없이 시작한 조사에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국내에서 매년 3만 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발생하는데 2명의 환자가 나왔다고 지역조사를 하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검진을 통해 감염 의심 소견이 나와도 확진검사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취재지원 : 공다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