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단일팀의 관심에 조금은 가려지긴 했지만, 남자 아이스하키도 박수를 받을 만합니다. 남자 역시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올림픽을 끝냈지만 백지선 감독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겠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비록 4전 전패로 막을 내렸지만, 선수들은 핀란드전이 끝나자 태극기를 들고 얼음판을 돌았습니다.
아이스하키 선수 최고의 영광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 우승컵을 품고도 울지 않던 이 남자, 백지선 감독은 박수를 치다 고개를 묻었습니다.
뜨거운 눈물은 지난 4년의 여정을 떠올렸습니다.
2014년 부임 당시 모두가 기적을 써달라고 했지만, 백 감독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한걸음씩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백지선/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2014년 11월) : 너무 잘하려다 보니 어깨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다음엔 결국 골이 들어갈 겁니다.]
남자 아이스하키의 역사상 첫 올림픽 무대, 처음에는 세계 1위 캐나다를 만나면 100골 이상으로 질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올림픽에서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평창에서 체코와 핀란드 같은 강호들을 만나서도 대등했습니다.
[백지선/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15일) : 선수들은 모두 진심을 다해 뛰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자긍심이 넘쳤죠. 오늘 밤 그걸 보여줬습니다. 환상적인 게임이었어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022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백 감독과 계약 연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평창올림픽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