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리고 조민기 씨의 해명을 어제(20일) 저희가 전했잖아요. 저희가 단정을 짓지않고 양측의 입장을 전했는데 하루만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신혜원 반장]
우리 속담 중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 딱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의혹이 제기되고 첫번째 입장 표명을 할 때, 피해자들에게 진솔하게 사과를 하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 하면 추가 폭로는 적었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어제(20일) 조민기 씨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지위를 악용하는 특정 세력의 악의적인 음해"라고 했거든요.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고, 그래서 실명을 밝히면서까지 폭로를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아까도 양반장이 얘기를 했지만요. 김반장, 그 피해자들의 주장을 종합 해 보면은 패턴이 비슷해요.
[김혜미 반장]
네, 그렇습니다. 일단 학교 근처의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러서 술을 마시면서 거기서 신체접촉을 하고, 또 연기지도를 하면서 접촉을 시도하고, 뿐만 아니고요.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너는 이 장면에서 이 만큼 좀 업이 돼야 하는데 흥분을 못하니까 돼지발정제를 먹어야겠다" 하면서…저희가 입에 담기 쉽지 않은 그런 음담패설을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 반장, 학교 당국에서는 왜 진작에 이런 사실을 밝혀내지 못 했습니까?
[김혜미 반장]
조민기씨가 좀 다른게, 청주대 출신으로 교수가 된 케이스입니다. 또 성공한 연기자이기도 하고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유명 연기자 선배는 좀 쉽지 않겠죠. 배우 송하늘 씨는 이런 얘기를 했는데 조민기 씨는 "조교수였지만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그 지위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기가 쉽지는 않았겠죠.
[앵커]
정말 '교주'에 이어서 '왕'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군요. 어찌되었든 이번 성추문 파문에서 계속 확인되는 것인데, 저희가 계속 얘기를 했잖아요. 이건 단순히 남녀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로 봐야 되는 것 아니에요?
[정강현 반장]
그렇습니다. 피해자들이 얘기를 했지만 이윤택 씨는 '교주', 조민기 씨는 '왕'으로 불렸다는 것 아닙니까. 피해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직장 내 성폭력이든 교내 성폭력이든 대부분 이런 권력관계 속에서 이뤄지고, 때문에 더 쉽게 은폐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아무튼 조민기 씨는 충북 경찰이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피해 상황이 최근이라서 사법처리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케이블TV에서 곧 방영 예정이었던 드라마에서는 하차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