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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윤택, '불쌍해 보이냐'며 사과 회견 리허설"

입력 2018-02-21 18:46 수정 2018-02-2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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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의 그저께(19일) 기자회견이, '잘 짜여진 한편의 연극이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리 기자회견 예행연습을 하면서 회견 내용을 다듬었는가 하면, 일부러 불쌍한 표정을 연기했다는 내부 폭로도 있습니다. 또 성폭행 사실까지 인정하면서 변호사에게 형량을 물어봤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내부의 주장이기 때문에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를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그제 이윤택 씨 기자회견 내용 전해드리면서 '1인 연극, 모노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기억나시죠? 그리고 부장하고 저희끼리 사석에서도 "저거 연기 같긴 한데, 참 연기 못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랬습니다. 역시 연기였습니다. 그런데 참 연기 못했습니다. 남의 연기지도는 잘했는지 모르겠지만 자기 연기는 참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연희단 거리패' 소속 배우 오동식씨가 그 날 기자회견을 준비하기 위한 대책회의 과정을 오늘 이렇게 적나라하게 폭로했습니다. 존경하는 스승이었고 사랑하는 극단이었지만 양심상 고해성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오 씨 얘기 하나씩 정리해보죠. 이윤택씨에 대한 고발, 맨 처음 했던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에 대해서 이윤택 씨는 김수희가 "모독과 모욕적인 언사를 해가며 우리를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렇게 분노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당분간 자신이 앞에 설 수 없으니 꼭두각시 연출을 세워놓고 자신이 배후에 있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놀라우시죠.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1차 성폭행 피해자, 가명 '김보리' 씨의 글이 폭로가 됩니다. 2001년, 2002년 두번의 성폭행을 당했다던 바로 그분입니다. 그러자 이윤택 씨, 이렇게 말하더라는 겁니다!

[이윤택/연출가 (음성대역) : 걔랑 있었던 일은 걔 엄마 만나서 다 해결했어. 걔 좀 이상한 애야. 남자와 아무렇지도 않게 잔다고.]

이어서 2차 성폭행 피해자, '김지현'씨가 실명 폭로글 올립니다. 성폭행을 당해 낙태까지 했는데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또 당했다던 바로 그 분이었습니다. 그러자 이윤택과 그 측근들 "아~그거~"하면서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정말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더라는 거죠. 이윤택 씨는 바로 그 자리에서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러한 경우엔 형량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자문을 구했답니다. 그러고는 연극 대본 쓰듯 사과문을 쓰더라는 겁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릴 게 압권입니다. 사과문을 다 쓴 이윤택 씨. 그 때부터 "우리 리허설 좀 해보자"하더랍니다. 무슨 대선주자 TV토론 예행연습하듯 말이죠. "성폭행 사실인가요?", "성폭행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면 낙태는요?", "그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자, 이 예행연습을 지켜보던 누군가가 이렇게 지적하더라고 합니다.

[(음성대역) : 아휴, 선생님 표정이 안 불쌍하잖아요. 조금만 더 불쌍하게 아셨죠?]

그렇습니다. 지난주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연극 연출가로 평가받던 이윤택 씨가 제자들에게 연기 지도까지 받아가면서했던, 그 거짓되고도 어설픈 그제 기자회견. 바로 이랬던 겁니다.

[이윤택/연출가 (지난 19일) : ((성폭행) 인정하시는 겁니까?) 인정할 수 없습니다. 성폭행은 아닙니다. (합의했습니까, 강제로 했습니까?) 강제가 아니었습니다.]

이윤택 씨는 연기 연습 도중에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대에 올라가서 남녀 가리지 않고 '폭행을 일삼았다'고도 하던데, 본인이 본인의 이 어색한 연기를 보면서 어떻게 평가했을지 정말 따귀를 한대 올려붙이고 싶지는 않았을지 물어보고 싶네요.

마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저희가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였던 탤런트 조민기 씨의 성추행 의혹 전해드렸는데요. 어제는 정말 단호했습니다. "한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그리고 언론에 대해서 "추측성 보도 자제하라" 으름장을 놨습니다. 어제 < JTBC 인터뷰 > 에서도 이랬죠.

[조민기/배우 (JTBC '뉴스룸' / 어제) :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 이렇게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 해명. 단 하루를 버티지 못했습니다. 청주대 연극학과 출신 배우 송하늘씨와 졸업생 김유리 씨가 직접 폭로한 조민기 씨의 특급 '연기 지도' 소개해드리죠. 조 씨의 지도법, 일정한 패턴이 있었습니다. 학교 근처에 자기가 잡아놓은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불러서 꼭 술을 마셨습니다. 그것도 대취할 때까지 마셨습니다. 그러고는 "자고 가라" 이렇게 권했습니다. "넌 침대에서 자, 난 소파에서 잘게"가 아닙니다. 같이 침대에 누웠습니다. 옷 속에 손을 집어넣기도 하고, 어쩔 때는 배 위에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조민기 씨는 < JTBC 인터뷰 > 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제자들 격려 비법도 이렇게 소개했죠.

[조민기/배우 (JTBC '뉴스룸' / 어제) : 노래방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그러고 안아주고, 저는 격려였거든요.]

그렇습니다. 바로 그 격려, 이랬습니다. "여학생들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춤을 추게 했고 가슴을 만졌다. 여학생의 다리를 갑자기 번쩍 들어 올려 속옷이 다 보이기도 했고 한 여학생을 벽으로 밀어놓고 성관계 자세를 하며 노래의 리듬을 탔다"

오늘 조민기 씨 소속사가 다시 입장을 냈더군요. 어제 그 호기롭기만 하던 으름장, 엄포. 오늘은 싹 사라졌습니다. 어린 여대생들, 겁 좀 주면 입을 다물고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일까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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