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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학생 위한 지자체 장학숙, 전문대 차별…"학벌주의 사고"

입력 2018-02-21 11:55

입사생 성적 위주 선발…일부는 전문대생 지원조차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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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생 성적 위주 선발…일부는 전문대생 지원조차 못 해

고향학생 위한 지자체 장학숙, 전문대 차별…"학벌주의 사고"

지방자치단체가 다른 지역 대학에 진학한 출향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기숙사인 장학숙이 입사생 선발에서 전문대 학생을 차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있는 지자체 장학숙(장학사)의 2018년 입사생 선발요강을 분석한 결과, 성적 위주 선발 기준 등으로 전문대 학생의 입사는 사실상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일부 장학숙은 아예 전문대 학생의 입사 신청을 금지하기도 한다.

서울에 있는 A학숙은 4년제 대학생만 대상으로 입사생을 뽑는다. 선발 기준은 성적(75점)과 생활정도(가정형편·25점)이며, 수능 80점 미만이거나 내신 3등급 미만은 지원이 제한된다.

경북 소재 B학숙도 4년제 대학생에게만 지원 자격을 주며, 내신성적(50%)과 생활정도(50%)로 선발한다.

전문대 학생의 지원을 허용하는 곳도 대부분 성적 비중이 높아 전문대생이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된다.

강원의 C학숙은 성적 70%와 생활정도 30%로 선발한다. 전남 D학숙과 전북 E학숙도 성적 비중이 각각 70%와 50%이며, 성적 기준은 백분위 평균 45%와 60% 이상이다.

전문대교협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 장학숙과 지자체에 건의서를 보내 전문대생 차별 해소를 요구하는 등 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그동안 전문대 학생을 받지 않았던 경상북도의 경북학숙은 내년부터 전문대생도 지원하도록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장학숙 선발 기준에서 전문대생의 입사 제한 조항을 폐지하고 전문대 쿼터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섭 한국전문대학학생처장협의회 회장도 "입사 자격을 일반대 학생으로 제한하거나 성적에 높은 비중을 두어 선발하는 것은 성적 중심 경쟁을 유도하는 학벌주의 사고이자 다양한 진로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차별적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광역·기초 단체 21곳이 서울과 지역 주요 도시에서 장학숙을 운영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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