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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윤택 공개 사과…또 다른 거물 연출가 성추행 폭로도

입력 2018-02-19 18:45 수정 2018-02-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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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과거 여배우들에 대한 성추행 사실을 공식 시인했습니다. 이 씨는 오늘(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책임을 포함해서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면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제기된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합의하에 이뤄졌다"며 이를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윤택 씨 오늘 직접 나와서 사과 기자회견 했습니다. 누구처럼 숨어서 언론 인터뷰로 사과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나아보였지만 막상 회견 내용을 들어보면 '아, 그냥 눈 앞에 안 보이는 게 더 좋았으려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먼저 회견 장면 보시죠.

[이윤택/연출가 : 단원들이 항의할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을 했는데, 번번이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큰 죄를 짓게 된 것입니다.]

이미 그 동안 수차례 문제제기가 있었고 안 그러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계속 그랬다' 이러면 이거 '도착증' 아닙니까? 본인에게 그런 증세가 있다고 판단됐다면 고치려는 시도나 노력이 있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이죠.

그런데 그제 오후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렇게 올라왔습니다. 연극배우인 글쓴이는 이윤택 씨에 의한 안마를 수반한 그 성추행 똑같이 증언 했는데요. 그런데 거기에 한 가지 더 2001년과 2002년, 이윤택 씨에 의해서 원치 않는 성관계, 즉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특히 처음 성폭행을 당했을 때 피해자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이윤택 씨를 만났다는 겁니다. 이윤택 씨 이렇게 말했다는 거죠.

[이윤택/연출가 : (음성대역) : 어머님, 제가 따님을 사랑해서 그랬던 겁니다. 곧 '이오네스코의 수업'이란 작품을 올릴 텐데, 거기에 따님이 제격입니다. 좋아하는 연극, 원없이 하게 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 피해자에 따르면 이윤택 씨는 후일, 주변에 "그 아이가 나를 너무 좋아해서 신고조차 하지 않더라" 이렇게 떠벌렸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성폭행 피해 주장에 대해 이윤택 씨는 뭐라고 얘기했을까요? 들어보시죠.

[이윤택/연출가 : 성폭행은 아닙니다. (합의했습니까, 강제로 했습니까?) 강제가 아니었습니다.]

이윤택 씨는 끝까지 "강제로 관계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면서 마치 1인 연극, 모노 드라마를 연기하는 배우처럼 유체이탈 화법을 써가면서 약간 횡설수설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윤택/연출가 : 제가 정작 어떨 때는 이게 나쁜 죄인 줄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떨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도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해서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참담한 사과 기자회견을 보는 동안 객석에서는 이 씨에 대한 항의와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윤택/연출가 : (사죄는 당사자에게! 자수는 경찰에게 하세요! 사죄는 당사자에게 하세요!) 그래서…(당사자에게! 사죄는 당사자에게!)]

또 있습니다. 연극 연출가 겸 배우 P씨가 지난 15일 SNS에 이렇게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이윤택 씨가 아닌 또 다른 거물, 연출가에게 당한 성폭력 고발글이었습니다. 잠깐 보시죠. '공연이 끝날 때마다 행운 가득한 대학로의 그 갈빗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죠. 어느 날, 여전히 행운 가득한 그 갈빗집 상 아래로 술에 취한 선생의 초점없는 미소와 함께 그 뱀 혓바닥 같은 손이 내 허벅지를 움켜쥘 때 난 그의 손목을 낚아채며 말 했어요 "전, 선생님 딸 친구예요!"'

P씨는 그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거물 연출가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당사자가 직접 이름을 밝히고 사과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떻게 보면 시간을 준 것이죠. 그런데 P씨의 바람과는 달리, 그 거물 연출가 측은 매일매일 대책회의를 하면서 사태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P씨에 대해서 이런저런 회유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P씨가 다시 글을 올렸는데 그것도 보시죠. 제가 글을 지우고 제가 당신을 만나 사과를 받는다고 갈무리 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그럴일은 없습니다. 아마도 '내가 직접 만나 사과할 테니 글 좀 내려달라' 이런 사정을 했던 것 같죠.

P씨는 그 사람 이름 공개 안했지만, 이미 인터넷에서는 '오모씨'라고 이름이 나왔고 돌고 있는 상태입니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 의해서 그 치부가 들춰지기 전에 스스로 고해성사 하십시오. 조금이나마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겁니다.

짤막하게 이 소식도 전해드리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도태우 변호사, 지난 13일 서울구치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만나고 왔답니다. 그래서 그 후기를 SNS에 적어 올렸는데 박 전 대통령, 도 변호사에게 이런 안부를 물었다는 겁니다.

[(음성대역) : 지금도 애국활동 하시지요? 애국단체들과 교류도 하시고요?]

애국단체, 뭐 뻔하지요. 대한애국당 같은 친박단체일 것이고 애국활동, 이것은 단체들의 집회를 얘기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신을 지지하는 친박단체를 애국단체, 또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친박집회를 애국활동이라 한다면 논리적으로 '나는 곧 국가'라는 얘기처럼 들리는데 이런 현실인식, 안타깝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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