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도 그렇지만 쇼트트랙의 최민정 선수도 여자 1500m에서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리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쇼트트랙에서는 정말 간발의 차로 순위가 가려지곤 하는데, 최민정 선수는 2위와 1초 가까운 격차를 냈습니다.
그 비결을 신진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500m에서 두 번째로 들어오고도 경쟁자를 막아섰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던 최민정.
1500m에선 아예 다른 선수의 몸에 손이 닿을 여지도 없이 크게 돌았습니다.
5위로 달리다 두 바퀴를 남기고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고, 그 다음부터는 아무도 최민정을 따라올 수 없었습니다.
무뚝뚝해 '얼음공주'라고 불리는 최민정도 이 순간만큼은 환하게 웃었습니다.
믹스트존에선 눈물을 흘렸는데, 나흘 전 500m에서 실격하고 쏟아냈던 눈물과는 달랐습니다.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이제서야 보답해 드린 것 같아서, 끝까지 믿어줘서 너무 고맙고…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맨날 맨날 우네요.]
최민정은 '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 진선유처럼 바깥쪽으로 크게 돌아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것이 장기입니다.
안쪽으로 파고드는 것보다 신체적 접촉은 피할 수 있지만, 남들보다 10m는 더 달려야 하기 때문에 힘과 스피드 모두 강해야 합니다.
[최민정/쇼트트랙 국가대표 : 이거 무조건 나가야 한다. 이 생각만 하면서 뭐…손 짚은 거고 뭐고 그냥 진짜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아요.]
하루 200바퀴의 강훈련을 이겨낸 최민정은 남은 3000m 계주와 1000m에서 쇼트트랙 사상 세번째 올림픽 3관왕에 도전합니다.
(※ 평창올림픽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