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창 올림픽은 잃어버린 엄마를 찾을 무대다… 슬로프 스타일 스키에 나선 이미현 선수의 얘기입니다. 이미현은 0.2점이 모자라 결선에 오르지 못했는데 엄마 찾을 기회가 없어진 것이 더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설원의 서커스로 불리는 슬로프 스타일 스키, 이미현은 점프대를 통과할 때마다 고난도 회전 연기를 손쉽게 해냈습니다.
마지막에는 X자로 교차한 스키 끝을 잡고 두 바퀴를 도는 어려운 기술도 성공했습니다.
72.8점, 23명 중 13위였지만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기에는 딱 0.2점이 모자랐습니다.
[이미현/슬로프 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죠. 그것과 상관없이 제가 태어난 곳에서 스키를 탈 수 있어 기뻐요.]
닷새 전, 이미현은 페이스북에 프리 스타일 대표팀 토비 도슨 감독의 기사를 공유했습니다.
[토비 도슨/프리 스타일 스키 대표팀 감독 : (아버지) 얼굴에 난 털들을 발견하고는 정말 '와'하고 깨달았습니다. 마치 내가 좀 더 나이가 들고나서 거울을 보는 기분 같다고.]
입양아였던 토비 도슨은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뒤, 자신과 똑 닮은 친아버지를 만났습니다.
199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이미현 역시 1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습니다.
2015년 국적을 회복해 태극마크를 단 이유 중 하나도 친부모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이미현/슬로프 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 좀 휴식을 취한 뒤에 부모님을 계속 찾을 겁니다.]
아쉬움을 남긴 이미현의 첫 올림픽. 엄마를 향한 그리움은 그녀가 스키를 타는 이유입니다.
(※ 평창올림픽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