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 대학들이 최근 청소 노동자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바꾸려 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설 연휴에도 24시간 농성을 이어갔고 차례도 캠퍼스에서 지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6일) 오후 서울 동국대 본관 로비입니다.
이 대학 청소 노동자들이 합동 차례를 지냅니다.
[맹애희/서울 동국대 청소노동자 : 돌아가신 조상님보다 살아있는 우리가 살아야 되니까 명절에 못 가는 거죠.]
동국대 청소 노동자들은 지난 달 29일부터 본관 로비와 총장실 앞 복도에서 24시간 노숙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이 퇴직한 청소 노동자 8명의 자리를 근로 장학생으로 채우겠다고 밝히자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것 입니다.
서울 연세대 경비, 청소노동자들도 지난 달 16일부터 총장실이 있는 본관을 점거했습니다.
평소처럼 일을 하면서도 돌아가면서 24시간 농성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역시 학교 측이 퇴직자 31명의 자리를 충원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경자/서울 연세대 청소노동자 : 비용 절감이면 윗선부터 절감을 해야지 어째서 명문 사학인 이 학교에서 최하위직 노동자들에게 비용 절감을 해야 하는 건지…]
학교 측은 등록금이 수년 째 동결돼 긴축재정을 하고 있을 뿐 노동자들의 일자리만 줄이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016년 기준 연세대는 5300억원, 동국대 760억원의 적립금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대학 측은 적립금의 경우 연구나 장학금 등 용도가 정해져 있어 인건비로는 활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같은 논란에 휩싸였던 홍익대와 고려대는 청소 노동자 구조조정 방침을 철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