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날 아침부터 평창올림픽에서는 가슴 뛰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의 금빛 질주가 펼쳐졌는데 썰매 종목에서 아시아 최초로 나온 금메달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경쟁자들을 큰 차이로 따돌린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체육대학을 준비하던 평범한 학생이 썰매 선수로 변신해 6년 만에 쓴 기적이기도 합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가 지나도 윤성빈의 질주는 한결같았습니다.
이틀간 모두 4번의 주행, 실수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얼음 트랙을 달릴 때마다 매번 출전 선수중 가장 좋은 기록을 냈는데 금메달 여부가 결정되는 마지막 4차 시기가 절정이었습니다.
긴장이 극도로 치달은 순간, 50초 02로 이틀간의 레이스 중 가장 빠른 기록을 썼습니다.
[윤성빈/스켈레톤 국가대표 : 헬멧을 써서 (소리가) 안났는데, 제가 헬멧 쓴 상태에서 소리를 막 질렀거든요. 그래서 그 기분은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될 것 같습니다.]
압도적 1위, 결점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질주였습니다.
윤성빈은 4차 합계 3분 20초 55로 2위 러시아 트레구보프를 1초 63차로 따돌렸습니다.
스켈레톤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2002년 이후 2위와 가장 큰 격차를 벌린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윤성빈/스켈레톤 국가대표 : 그냥 정말 잘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그런 마음들을 갈구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최고 자리에 올라섰지만 같이 경쟁하던 라이벌에 대한 예우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다 4위에 머문 라트비아의 마르틴 두쿠르스에게 존중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윤성빈/스켈레톤 국가대표 : 제 시대가 왔고, 그 선수는 갔고 이런 평가…그런 얘기들 보다도 그 선수는 저한테 우상으로 남아 있고…]
평창 슬라이딩센터는 '피겨 퀸' 김연아도 현장을 찾는 등 많은 팬들이 모여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새롭게 탄생한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은 물론이고 이번 올림픽에 첫 출전한 김지수도 6위로 선전해 새로운 희망을 열었습니다.
(※ 평창올림픽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