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주변에 흔한 편의점 점주들은 한달에 하루도 못 쉬기도 합니다. 본사와의 계약 때문입니다. 설 연휴에는 단 하루라도 쉴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백일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 모씨는 2년 전에 편의점을 열었습니다.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이라는 본사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김 모씨/편의점 점주 : 막상 시작 해보니까 보통 문제가 아닌 거죠. 가족들하고 함께 하는 시간도 있어야 하는데 없고요.]
아르바이트 생도 구하기 어려워 하루 14시간, 일주일에 80시간을 일했습니다.
[김 모씨/편의점 점주 : 일단은 좀 서럽죠. 내가 아픈데, 쉬고 싶은데…]
본사에 명절에는 하루라도 쉬게 해달라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 모씨/편의점 점주 : (24시간 영업 계약을 안 지키면) (이익) 배분율 삭감이라든지 전기료 미지원 이런 내용들이 있어요]
더 어려운 상황에 내몰린 점주도 많습니다.
[박 모씨/편의점 점주 : (새벽) 시간당 판매 금액이 만원, 2만원 그래요. 알바를 쓰게 되면 적자예요. 불면증이 생겼죠. 새벽에 하다 보니까.]
서울시가 편의점 주인 951명을 조사했더니 10명 중 4명은 한 달에 쉬는 날이 하루도 없었습니다.
일반 자영업자보다 주당 17시간 더 근무했고, 한끼 식사시간은 평균 15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각종 질병을 겪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해 근로환경 문제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