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먼저 대화를 제안했던 것은 지난해 7월 '베를린 구상'을 통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그때 돌아온 것은 핵실험 등 잇단 핵도발이었지요. 불과 몇 달 사이에 김정은 위원장의 판단은 180도 바뀐 셈입니다.
어떤 배경이 있는지 김태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처음 운을 뗀 것은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베를린 연설 (지난해 7월) : 올바른 여건이 갖춰지고 한반도의 긴장과 대치국면을 전환시킬 계기가 된다면 나는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6차 핵실험과 ICBM급 화성-15형 미사일을 발사하며 잇단 도발로 응수했고, 지난해 11월에는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습니다.
이랬던 김정은 위원장은 올 신년사를 통해 돌연 입장을 바꿨습니다. 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남북정상회담까지 제안했습니다.
이같은 배경엔 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을 위한 일정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추가 도발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날로 가중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완화해 심각한 경제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도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병진 노선 관점에서 보면 핵무력은 완성됐기 때문에 경제를 발전시키면 된다는 관점에서 남북 관계 복원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대외관계를 풀고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을 맞아 친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특사로 보내 남북정상회담까지 제안한 것은 지금이 아니면 대화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