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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수위 낮춘 열병식…올림픽 앞두고 국제 여론 의식한 듯

입력 2018-02-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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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8일) 당초 예고했던 대로 평양에서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와 달리 생중계 대신 녹화 방송을 선택했고 규모는 줄였습니다. 체제 결속을 위해 무력을 과시하면서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도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코트와 중절모 차림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이설주와 함께 열병식장에 들어섭니다.

연단에 오른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 적대적인 발언을 쏟아냈지만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 :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강력한 보검으로서의 인민군대의 사명은 절대로 변할 수 없습니다.]

이전보다 수위는 많이 낮아졌다는 평가입니다.

김 위원장 양옆에는 실각한 황병서 대신 총정치국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김정각 차수와 이명수 총참모장이 자리했습니다.

고위급 대표단으로 오늘 내려올 친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중간중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한은 대규모 병력과 화성-15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동원한 무력 과시도 이어갔습니다.

다만 국제사회가 우려했던 신형 무기 공개는 없었습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고, 녹화된 장면을 편집해 우리 시간으로 오후 5시 30분부터 방송했습니다.

외신 기자들도 동원하지 않았습니다.

전체 열병식 소요 시간도 지난해보다 1시간 이상 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북한의 행보는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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