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죽을 힘을 다해서 필사의 각오로 메달을 따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대개 이렇게 비장한 각오로 올림픽을 맞았죠. 그런데 요새 우리 선수들의 출사표는 달라졌다고 하는군요.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익살스러운 오륜기 선글라스를 끼고 한복 입은 마스코트 수호랑과 함께 환하게 웃는 선수들, 손톱에는 태극 무늬와 수호랑이 그려져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유쾌한 출사표를 던진 우리 선수들.
과거 올림픽 직전 비장한 각오를 던지던 분위기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선수촌 입촌식에서는 흥겨운 가락에 맞춰 어깨춤을 들썩였습니다.
[민유라/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 전통적인 음악과 현대적인 음악이 합쳐서 나오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막 신나서 춤췄어요.]
자원봉사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으며 올림픽 축제 분위기도 만끽합니다.
개막이 코 앞이라 긴장할 법도 한데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훈련장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본격 훈련에 돌입하면 눈빛은 또 매섭게 달라집니다.
그간 성적지상주의에 묻혀 있던 올림픽의 어두운 단면.
이제 올림픽은 4년의 땀방울을 평가받는 자리가 아닌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산하는 축제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