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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MB 초대 국정원장 소환…"MB, 평창 개막식 참석"

입력 2018-02-08 18:55 수정 2018-02-0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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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MB정부 초대 국정원장이었던 김성호 전 원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백준 전 기획관에게 2억 원, 총선 여론조사와 관련해 수억 원을 청와대 측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죠. 출석에 앞서서 "나는 관여한 바 없다"고 했지만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돈을 건넨 경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8일) 최 반장 발제에서는 MB 정부 특활비 수사 속보 등을 다뤄 보겠습니다.

[기자]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정보기관 수장을 지낸 5인방! 이른바 보수정권의 '셀럽파이브'로 해보겠습니다. 이병기, 이병호, 남재준 특수활동비를 상납 혐의로 둘은 구속됐고, 3명 모두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리고 원세훈, 대선 개입 사건으로 징역 4년이 선고됐고 현재진행형이죠. 그리고 김성호, 보수정권 정보수장 가운데 사법처리를 피한 유일한 인물인가 했지만 오늘(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왔습니다.

김성호 원장 재임 시절 국정원에서 청와대로 건네진 특활비는 약 10억 원입니다. 김백준 전 기획관에게 2억 원, 박재완 전 수석과 장다사로 전 비서관에게 약 8억 원을 건넨 혐의인데,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렇게 답합니다. 

[김성호/전 국정원장 : 저는 국정원 자금 사용에 관여한 일이 없습니다. 아마 오늘 검찰에서 진실이 잘 밝혀지기를…]

즉 결백하다는 겁니다. 김 전 원장, 노무현 정부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죠. 참여정부 당시 '부패방지위원회',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냈습니다. 그야말로 '청렴', '결백'의 상징이죠. 재임 기간에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물의 법칙'을 몸소 실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검사 시절 노태우 전두환 비자금 사건을 담당하는 등 금융 수사를 전담한 특수통 검사였는데요. < 금융거래의 실체와 추적 >이라는 책도 냈는데, 자금 세탁 과정과 자금 추적 등 수사 기법이 담겨 있는 금융계좌 추적에 관한 최초의 지침서다라고 불렸습니다. 아마도 국정원 특활비를 수사하는 후배 검사들도 이책을 한 번쯤은 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검찰은 정무라인으로 건네진 8억 원은 MB 정부 초기인 2008년 청와대가 18대 총선을 앞두고 친이계 공천과 관련한 여론조사 비용으로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지목한 검찰은 이 과정에서도 이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는데요.

당시 MB 측근이었던 한 인사는요. '이 전 대통령이 당선 후 취임 직전까지 공천을 직접 챙겼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내에서는 공천의 배후로 청와대를 지목하기도 했었습니다.

[박근혜/당시 한나라당 의원 (2008년 3월 23일) : 당권-대권 분리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당 대표가 비례대표 영입에 대해 대통령에게 칭찬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러분께서도 잘 아실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당시 청와대의 공천개입을 비판한 이분은 8년 뒤 선거개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게 됩니다. 한편 다스와는 별개로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의혹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도곡동 땅처럼 처남인 고 김재정 씨와 연관된 사안들이 많은데 처남들이 사들인 부동산입니다.

김재정 씨는 1978년 경북 영주시의 땅 33만㎡를 샀습니다. 당시 김 씨의 나이는 불과 스물아홉이었습니다. 1982년에는요,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충북 옥천군의 땅을 샀는데 김 씨는 마을 이장에게 관리를 맡긴 뒤 단 한 번도 찾아오지를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A씨/충북 옥천군 강청리 주민 (JTBC '뉴스룸' / 어제) : 이명박 대통령 당선됐을 때는 (관리인 곽씨) 아들도 취직시켜 주고 그랬어. 청와대는 아니고 일반 회사에…]

또 1987년에는 경기도 화성시의 땅을 삽니다. 여기는 시화지구 개발과 맞물려 있었고, 방조제 공사 담당이 현대건설이었습니다. 또 충남 당진군의 땅 역시 아산신항 건설 발표로 가격이 급등했고요. 이쯤되면 김재정 씨, 부동산 투자의 달인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김 씨가 전국 곳곳에서 사들인 땅은 204만㎡, 약 61만 평에 달하는데요. 김 씨가 사망한 후에는 부인 권영미 씨가 상속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검찰 조사에서 권 씨, 해당 부동산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세금은 얼마를 내는지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어머니로부터 상속받은 부동산 임대료가 얼마인지 몰랐던 이 전 대통령의 조카는 사실은 MB의 차명재산이라고 진술했다고 하죠. 마찬가지로 검찰은 김재정 씨가 갖고 있던 전국 곳곳의 부동산도 처남의 명의를 빌린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참석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평창올림픽 개막식. 가자니 기분이 나쁘고, 안 가자니 속이 좁은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었을텐데, 개막을 하루 앞둔 오늘 이 전 대통령은 참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17대 대통령 이명박 비서실 (음성대역) :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합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하여 온 국민이 준비해온 지구촌 축제가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참석을 결정하였습니다.]

앞서 측근들 사이에서는 '탁자 위에서는 손 잡아 초청하면서, 밑으로 발길질 하냐'하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검찰 수사의 칼날이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올림픽을 유치한 당사자로서 직접 참석해 의연하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다만 김윤옥 여사는 참석하지 않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제목은요,  < 'MB 초대 국정원장' 소환…MB, 평창 개막식 참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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