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민평당 활동 시작…국민-바른 '미래당' 당명 못 써

입력 2018-02-07 18:5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국회 대정부질문과 각종 상임위에서 여야간 파열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원내 제4당인 민주평화당이 오늘(7일)부터 공식 활동에 돌입했죠. 반면, 국민-바른 통합신당 측은 '미래당'이란 당명을 쓸 수 없게 되는 돌발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정치권의 다양한 상황을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로 사흘간 이어졌던 대정부질문이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 순서로 교육, 사회, 문화 분야에서 여야가 공방을 펼쳤습니다. 특히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진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질의에 나섰는데, 여당 의원과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박범계 의원님 큰소리로 말씀해주시죠? (법사위원장님 본인 인사권 좀 내려놓으세요.) ]

[국회 대정부질문 : (조용히 하세요!) (조용히 해!) (예의 좀 지키세요, 예의 좀!) (예의 좀 지키세요!) (민주당에서 권성동 능가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봐!)]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제 법사위원장 인사권은 본회의장에 계신 의원님이 갖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이 제 목을, 그만두라 그러면 그만두겠습니다. 의결해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이번 대정부질문도 과거의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야당은 각료들을 윽박지르고, 여당은 그걸 막아내는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5일) : 저 가슴에 달린 게 뭔지 아십니까? (네.)]

[이낙연/국무총리 (지난 5일) : (뭡니까?) 예, 북한에서 많이 다는 배지죠.]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5일) : 북한에서 많이 다는 배지요? 확대해서까지 보여드렸는데 안 보이십니까?]

[이낙연/국무총리 (지난 5일) : 다 아시잖습니까? 저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답변 드리는 겁니다. (답을 하십시오!)]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5일) : (제가 답을…)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배지 아닙니까?]

[이언주/국민의당 의원 (지난 5일) : 평화올림픽 전날 보란 듯이 1월 22일 날 열병식 정하고, 창건일이라고 정하고… (앉으세요!) (왜 국회의원이 그런 말을 해!) 올림픽은 올림픽이고, 열병식은 열병식입니다. 우리 굉장히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여당이야말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당신이 어떻게 책임지냐고!) 이 문제를 고민을 하십시오! 진정으로! (잘한다!) (자…) 진정으로 말씀드립니다! 제발요! 제발요!]

대정부질문 뿐만이 아닙니다. 지금 여야는 국회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죠. 선거구 획정에 대한 입장 차이로 헌정특위도 올스톱 됐고, 어제는 법사위마저 파행을 빚었습니다.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어제) : 법사위원회 거부한다 이거구먼? 이게 여당이 할 일이야? 알았어.]

[금태섭/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의혹을 받고 있는 위원장께서 법제사법위원회를 주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회 상임위 법제사법위원회 (어제) : (이야기 듣고 하세요.) (아니. 여당 의원들 왜 그래…)]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딴 분이 진행하시면 되잖아요, 그러면 딴 분이 진행하시면 다 법안 진행하지…]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어제) : 제가 바보입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이 수사와 관련돼서 압력을 행사할, 저 바보 아닙니다.]

이렇게 여야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원내 제4당인 민주평화당이 오늘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조배숙 대표의 첫 일성은 바로 '김대중 정신'이었습니다.

[조배숙/민주평화당 대표 : 저는 방명록에 '님들께서 흘리신 피 헛되지 않도록 민주·민생·평화·개혁의 한 길로 매진하겠습니다'는 그런 각오를 남겼습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평생을 걸쳐서 이루고자 했던 민생·평화·민주·개혁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민주평화당의 각오와 다짐의 시간이었습니다.]

조 대표는 오늘 여야 대표들을 차례로 예방했습니다. 보통 신임 대표가 되면, 관례적으로 하는 일이죠. 그런데 걱정이 좀 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조 대표가 안철수 대표도 만나기로 했는데, 아시다시피 두 사람은 분당 과정에서 거의 원수가 됐죠. 혹시 안 대표가 2년 전의 숨막히는 어색함을 다시 연출하지 않을까, 그런 염려가 없지 않았습니다.

[고 김근태 의원 추모미사 (2015년 12월 30일) : 하여튼 아주 바쁜 시기인데, 그래도 잊지 않고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2015년 12월 30일) : (확실히 헤어스타일이 바뀌셨네요.) 예, 지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듣고 있어서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2년 전쯤에 안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직후에 당시 문재인 대표를 만났던 장면입니다. 정말 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숨이 막힐 정도였죠. 그런데 이번에는 본인이 탈당을 한 게 아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조배숙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보시는 것처럼, 먼저 미소도 지어가면서 어색함을 털어내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제가 먼저 이야기해야 되는 거죠? 예, 우선 존경하는 조배숙 대표님 당 대표 취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조배숙/민주평화당 대표 :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축하해주신 것으로 믿겠습니다.]

안 대표가 어떻게든 먼저 웃으려고 노력하는 게 엿보이죠. 그런데 안 대표 입장에서는 도무지 웃을 수 없는 돌발 상황이 생겼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 안철수, 유승민 대표가 국민들 앞에 밝힌 '미래당'이라는 당명. 오늘부터는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선관위가 청년정당 '우리미래'가 신청한 '미래당'이란 약칭 등록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오늘 오후에 긴급 회의를 열고 새로운 당명을 짓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네, 오늘은 갑자기 이름을 잃어버린 '통합신당'에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너의 이름을 지워
너의 이름을 지워
그렇게 한다고 기억이 없어지는 건 아닌데
다른 이름을 지어
다른 이름이 어딨어


네, 보이스퍼의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입니다. 아직 창당도 안 했는데 이름부터 잃어버린 통합신당. 당장 "적법한 당명 하나도 제대로 못 짓느냐"는 비판 여론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창당도 하기 전에, 통합신당은 국민들 앞에 민망한 모습부터 보이고 말았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민평당 공식 활동 돌입…국민-바른 '미래당' 명칭 불허 > 입니다.

관련기사

손금주, 국민의당 탈당…"무소속 남아 소신 지킬 것" 김무성,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에 "비판할 생각 없어" 오세훈, 바른정당 탈당…"'미래당' 앞날 길게 볼 수 없다" 미래당 당헌에 '자유민주주의' 포함될듯…대북정책은 '제3의 길' '통합 반대파' 민평당 오늘 창당대회…15명 의원 결집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