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경봉호가 닻을 내린 묵호항은 오늘(6일) 한바탕 소동이 일었습니다. 북한예술단의 방문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시위 때문이었습니다. 인공기를 불태우고 북으로 돌아가라는 구호를 외쳤는데, 배를 타고 온 북한 단원들은 신기한 듯 카메라를 꺼내들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만경봉호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남한에선 개도 고깃국을 먹는다'는 등 각종 구호가 적힌 팻말을 손에 들었습니다.
북한 예술단 방문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입니다.
경찰이 접근을 막자 확성기에서 욕설이 흘러나옵니다.
[여기서 공권력 남용하지 말고! 경찰 XX들이...]
주변 건물 옥상에 올라간 사람은 애국가를 부르며 인공기를 찢어 뿌립니다.
오후 4시 반쯤 만경봉호가 항구에 모습을 드러내자 구호와 고함은 더 과격해집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돌아가라!]
인공기에 불을 붙이고 곳곳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한반도 깃발을 든 시민이 나타나자 소동은 더 커집니다.
[북한으로 가라! 왜 이거(한반도기) 갖고 다녀!]
만경봉호 위에서는 이 광경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봅니다.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합니다.
16년 만에 만경봉호가 남한에 도착한 순간. 작은 항구는 다시 이념 충돌의 공간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