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뇌물을 받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재판에 넘기면서 주범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장들에게 직접 돈을 요구했고 김 전 기획관은 시키는대로 이 돈을 받아온 방조범이라는 것입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원에서 4억원 특활비를 뇌물로 받은 주범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어제(5일) 검찰이 밝혔습니다.
검찰은 앞서 같은 혐의로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방조범'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장들에게 직접 특활비 상납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08년 이 전 대통령이 김성호 당시 국정원장에게 직접 특활비를 달라고 한 뒤, 김 전 기획관에게는 국정원으로부터 돈이 들어올 테니 받아놓으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김 전 기획관은 청와대 인근에서 2억원을 직접 받았는데 이후 김주성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이 이 전 대통령과 독대해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2년 뒤,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에게 또 다시 특활비 2억원을 요구했습니다.
5만 원권 발행 전인 2008년에는 1만 원권 2억 원어치를 캐리어에 담아야 했지만 2010년 5만 원권으로는 쇼핑백 두개면 충분했습니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사건의 몸통으로 결론 내리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와 기소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