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이 난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신축된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병원입니다. 밀양이나 제천 화재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불이 났지만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건, 스프링클러 등 안전설비가 제대로 작동하고 병원 측이 신속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일부 대피자들 사이에선 의료진이 피난구를 제대로 안내하지 못 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계속해서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와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는 달랐습니다.
층 복도에서 불길이 번지자 곧바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습니다.
방화셔터는 내려져 불길과 연기 확산을 막았습니다.
층별로 방연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유독가스는 5층에서 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대피가 어려운 8층 중환자실까지 번지지 않은 겁니다.
병원 건물에는 환자들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 하더라도 불길과 유독가스를 피할 수 있는 임시 대피공간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불길이 커진 병동 환자들은 대피공간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화셔터 반대편 병동으로 이동했습니다.
병원 측의 신고와 화재 경고 방송도 신속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대피 안내는 아쉬웠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일부 의료진이 옥상으로 이어져 있지 않은 계단으로 옥상 대피를 유도하는 등 우왕좌왕했습니다.
[17층 입원 환자 보호자 : 올라갔는데 어떤 분이 막힌 길이야 이러는 거예요. 간호사분이 우왕좌왕하면서…]
좁은 계단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고층 환자들은 초기 진화 때까지 병원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불안에 떨었습니다.
연기가 들어찼던 본관 5층 수술실 일부는 당분간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