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국무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2월 8일 건군절 열병식을 하지 말라고 북한에 요구했습니다. 올림픽을 방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북미 대화 조건인 지속적인 위협 중단과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한편 북한은 미국의 핵 전쟁 도발을 막아달라며 유엔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효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월 8일 북한의 열병식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합니다. 그게 우리 희망이고 한국의 희망입니다."
골드스타인 미 국무부 차관이 어제(1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인민군 창군 기념일의 열병식 중단을 요구하며 한 말입니다.
골드스타인 차관은 "북한도 올림픽에 참가해 선수단을 격려하기로 했다"며 "올림픽은 선수들에 대한 것이고 이를 방해하는 어떤 일도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전략인 블러디 노즈가 한미간 긴장을 야기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성공적인 올림픽을 저해하는 어떤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는 남북 공동훈련을 위해 아시아나항공기가 북한을 다녀온 게 대북 제재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한국에 물어볼 질문"이라고 답을 피했습니다.
반면 이용호 북한 외무상은 "미국의 핵전쟁 도발 책동을 중단하기위해 노력해달라"는 서한을 유엔에 보냈습니다.
이 외무상은 구테헤스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남북이 평화의 장을 여는 시기에 핵 항모 등 전략자산을 끌어들여 침략적인 군사연습을 강행하겠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유엔을 통해 한미 합동훈련 중단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