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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성추행 조사단 출범…관련자들은 하나같이 "난 몰랐다"

입력 2018-02-01 18:33 수정 2018-02-0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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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검찰 내 성폭력 사건 및 실태 조사를 위한 조사단이 오늘(1일) 정식으로 출범했습니다. 조사단장을 맡은 조희진 서울 동부지검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사로서,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해 조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나도 당했다"는 여성검사들의 증언이 속속 알려지고 있어서 검찰 내 성폭력 문제가 짐작 이상으로 심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수술이 필요한 게 아니겠죠.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통 성추행 사건처럼 세상의 지탄을 받는 일에 이름이 오르내리면 그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난 몰랐다", "기억이 안난다" 이러죠. 먼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 받은 안태근 전 검사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영적 역사를 경험케 해서 복음의 길로 인도하게 한 온누리교회입니다. 교회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는데요.

"안태근 씨의 세례식 간증은 그 분이 고위층 이력이 있다고, 특별하다고 인정해서 세운 것이 아니다", "세례식에서 고백하는 사람의 과거 이력까지 샅샅이 조사하기라는 사실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런 사람인지 몰랐다는 얘기겠죠.

그러면서 "교회에서 세례받은 성도로서 과거에 불미스러운 사건의 가해자였다면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도록 권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진 탓인지 온누리교회의 SNS는 이 글이 올라온 지 몇 시간 뒤 문을 닫았습니다.

두 번째 '난 몰랐다'의 주인공,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입니다. 2010년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안태근 전 검사 성추행 사건 무마에 앞장섰다는 의혹 받고 있죠. 이 문제를 맨 처음 공론화하려고 했던 임은정 검사는 당시 최 의원이 "왜 들쑤시고 다녀?" 호통을 쳤다고 주장한 바 있죠.

그제, 어제 계속 SNS로만 반응하면서 기자들 피해다녔는데요, 오늘 본회의 끝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이렇게 처음 만났습니다. 같은 당 김성태 원내대표 연설이 있는 날이라 빠질 수가 없었던 탓이었겠죠. 기자들, 질문 들어갑니다.

[임소라/기자 : 임은정 검사는 의원님께서 사실상 무마했다는 의혹을 인정했다, 이렇게 언급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교일/자유한국당 의원 : 아, 그러니까 지금 뭐 제가 페북에 내용을 다 썼고 그걸 하나하나 다 뭐 논란할 상황은 아닌 거 같고요. (검찰) 진상조사 결과를 보시죠.]

여러분들 다 마찬가지셨을 거라 봅니다. 최교일 의원보다 그 옆에서 질문하는 임소라 반장한테 시선이 쏠렸을 텐데 다들 반가우셨죠? 네 아무튼 다시 질문 들어갑니다.

[최교일/자유한국당 의원 : (서지현 검사에게 혹시 하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가요?)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내용을, 그 사실도 몰랐고 그런 사실을 은폐한 사실도 없습니다.]

세 번째 '난 몰랐다!' 입니다. 오늘자 '한겨레신문' 보도입니다. 한 여성 검사의 인터뷰가 소개됐는데요, "과거 조희진 지검장에게", 그러니까 진상조사단장 조희진 단장에게 "안태근 전 검사 성추행 문제를 언급했지만 '그런 사람은 내가 못건드린다'라는 취지의 답을 들었다"는 그런 인터뷰 내용이 나왔습니다.

말인 즉슨 여성검사들이 검찰 내 '왕언니'격인 조희진 단장에게 성추행 사건을 알렸지만 조 단장 역시 쉬쉬했다는 얘기인데요, 조희진 단장은 오늘 "성추행 사건 알지 못했고 후배들의 상의를 받은 적도 없다"고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네 번째 '난 몰랐다' 입니다. 서지현 검사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가 어제 < 뉴스룸 > 에 출연해서 "지난해 8월 박상기 법무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이 사건 조사를 요청했더니 박 장관이 '이 사람을 만나 얘기해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랬는데!

[김재련/변호사 (JTBC '뉴스룸' / 어제) : 서 검사가 작년 추석이 지나고 (박상기 장관이 보낸) 그분을 직접 만났었습니다. 법무부 내에 계신 분을 만났었고, 진상조사에 대한 요청도 했던 걸로 저는 알고 있는데요. 그 후에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늘 박상기 법무장관, 국회를 찾았습니다. 기자들이 사건을 알았느냐, 알았다면 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고 말이죠.

[박상기/법무부 장관 : (따로 다른 지정한 사람을 통해서 만나라고 했다고 하던데 서지현 검사가 면담 신청을 했다는 건 맞습니까 장관님?) … (어떤 분 통해서 좀 만나라고 하신 거죠? 보고는 받으신 건가요? 진상조사 요구에 대한 보고) 아, 얘기를 할 거예요 대변인이. 오늘 법무부 취재하면 될 겁니다. (여기서도 좀 간단히 밝혀주시죠. 어차피 뭐 국회에 오셨고 초미의 관심이니까) 오늘 여기 대표 연설 들으러 왔으니까…]

이 직후에 박상기 장관 입장, 법무부를 통해서 나왔습니다. "진상조사 요구를 받은 적도 없고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말이죠. 이거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를 조짐인데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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