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지현 검사는 사흘전 뉴스룸 인터뷰에서 2010년 성추행 직후 근무하던 검찰청의 간부와 피해 사실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JTBC 취재진이 당시 검사들을 만났는데 서 검사의 피해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피해 사실이 당시 부장검사와 차장검사, 검사장에게 보고됐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지현/검사 : 당시 제가 모시고 있던 간부들과 의논을 했습니다.]
서지현 검사는 2010년 서울북부지검 형사부에서 근무했습니다.
성추행 이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다 법무부에 근무하던 임은정 검사의 연락을 받고 함께 근무했던 상관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당시 피해사실을 들었던 김 모 부장검사는 8년이 지났지만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했습니다.
서 검사가 자신을 찾아와 울면서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했다. 성추행이 있었던 건 분명해 보였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과거 성추행 피해자가 마녀사냥을 당하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경우를 봤던 터라 서 검사에게 문제 제기를 할 지 의사를 물었었다라고도 했습니다.
당시 김 모 부장검사는 서 검사의 성추행 피해가 차장검사를 거쳐 검사장에게도 보고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서 검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고심 끝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내부에서 피해자가 보호를 받으며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서 검사의 피해를 알아보던 법무부 역시 조사를 멈췄지만 성추행 피해는 서 검사의 용기로 8년 만에 세상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