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전 기준 풀어 미국 차 수입 늘려라"
우리측 '세탁기 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 부당성 따져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31일) 서울에서 한미 FTA 개정을 위한 2차 협상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우선 트럼프는 이번 신년 연설에서도 FTA를 경제적 굴복이라고 하면서 뜯어고치겠다고 했고, 이 탓인지 오늘 협상장에 나온 미국 대표는 기자들 질문에 답도 하지도 않고 들어갔습니다. 한국 측의 분위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오늘 분위기만 봐서는 무역전쟁의 서막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신년 연설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쁜 무역협정을 고치고 새로운 협정들을 협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경제적 굴복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런 강경기조를 반영하듯 서울을 찾은 마이클 비먼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마디도 대답하지도 않은 채 협상장에 들어섰습니다.
1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측은 자동차와 부품 분야 문제를 집중 거론하고 있습니다.
배출가스 등 안전 기준을 풀어 미국 자동차 수입을 늘리라는 겁니다.
우리 측 협상대표인 유명희 통상교섭실장은 정면대응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유명희/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서 국익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국익을 최우선으로 협상하겠습니다. 무역구제(수입규제)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대비할 예정입니다.]
우리측 협상단은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발동 등 수입규제의 부당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따졌습니다.
더 나아가 수입규제 재발방지책을 아예 FTA 개정안에 넣자고 요구하고, 다음달 7일 이후 세계무역기구 WTO에 미국을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