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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안태근의 간증…누리꾼들 "영화 '밀양'인 줄"

입력 2018-01-31 18:52 수정 2018-01-3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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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 연일 일파만파입니다. 검찰은 "응분의 조치를 하겠다"는 문무일 총장의 입장이 나온 지 하루만인 오늘(31일),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을 위한 조사단'을 발족하고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을 조사단장에 임명했습니다. 하지만 전직 여검사 한사람도 성추행 사실을 추가로 폭로하면서 검찰의 고민은 깊어지는 모양새죠. 이럴 때는 왕도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정공법이 최선이죠. 도려낼 것은 다 도려내면 되는 겁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안태근 전 검사에게 남긴 말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 바로 "용서와 회개는 하나님이 아닌 피해자에게 해야 한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간증을 하면서 "찬송과 기도로 하나님을 영접하고 눈물로써 지난 날을 회개한다"는 안 전 검사한테 한 말이었죠. 이 말이 정말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영화 < 밀양 >의 한 장면과 어쩌면 그렇게 닮았냐!"고 하시더군요. 영화 < 밀양 >, 여주인공 전도연 씨에게 칸여우주연상이라는 영광을 안긴 작품이었습니다. 안 보신 분들 위해서 짧게 소개해드리죠.

극중 전도연 씨는 유괴범에게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뒤 그야말로 죽지 못해 삽니다. 하지만 이내 찬송과 기도로써 하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드디어 마음의 평화를 얻습니다. 또 "모든 걸 용서하겠다"는 용기도 얻죠. 결국 아들을 죽인 범인을 찾아갑니다. 면회실에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대면한 아들을 죽인 유괴 살인범. 그런데 그 유괴 살인범이 이런 말을 하는 거였습니다.

[영화 '밀양' (2007) : 하나님이 이 죄많은 놈한테 손 내밀어 주시고, 그 앞에 엎드려서 지은 죄를 회개하고 하고 제 죄를 용서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죄를 용서해주셨다고요?) 예, 눈물로 회개하고 용서 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부터 마음의 평화를 얻었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피 한방울 나오지 않지만 가장 소름끼치는 장면으로 꼽았던 바로 이 씬을 뽑았습니다. 이후에 전도연 씨는 "내가 그 자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느 누가 나보다 먼저 그를 용서하느냐, 주님에게도 그럴 권한은 없다!" 면서 미친듯이 울부짖죠. 짐작건대 서지현 검사 역시 영화 속 전도연 씨의 울분과 분노를 비슷하게 느꼈을 겁니다.

개신교 단체도 일제히 안태근 성도를 향해 "똑바로 회개하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오늘 보도자료를 냈는데요, 정말 통렬히 꾸짖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음성대역) : 그의 거짓 간증은 하나님을 조롱하는 일이며 한국교회를 모독하는 일이다. 회개와 구원을 면죄부로 둔갑시켜 자기 허물을 은폐하고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는 건 더욱 큰 죄를 짓는 행위일 뿐이다.]

그러면 이 순간, 가장 궁금한 것은 안태근 전 검사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느냐!일 겁니다. 근황이 포착됐습니다. 인터넷매체 < 더팩트 > 취재팀 카메라에 잡힌거죠. 보시겠습니다. 폭설이 내린 어제 저녁 8시쯤 서초동 모처에서 셔터문이 올라가니까 그 안에서 안 전 검사가 나온 겁니다. 패딩 차림에 한 손에는 가방을 들었습니다. 역시 상황을 의식해서였는지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둘러 봤다고 하네요. 그러는 사이 주차장에서 고급 외제차 한 대가 딱 나옵니다. 저거 독일 B사의 5시리즈가 아닐까 싶은데, 비싼 것은 대당 1억 2000만 원 가까이 하죠. 아무튼 차가 다가오니까 그 차 조수석에 올라탔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자택으로 향했다는 거죠.

취재차량이 추적한다는 것을 알았는지 차선을 급히 돌리면서 따돌리려는 시도도 했다고 합니다. 차는 서초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섰는데 역시 취재진을 발견하고 다시 차에 올라서 밖으로 나갔다는 겁니다. 차는 아파트 단지 갓길에 정차해있었고 취재진이 다가가 인터뷰를 시도하려고 하자 시내 방향으로 그대로 달렸다는 거죠.

촬영된 사진 중에 유독 눈길을 끄는 사진이 있었습니다. 왼손으로 담배를 태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0월 눈물로써 하나님을 영접한 뒤로 지난날을 회개한 안 전 검사인데, 담배는 아직 어쩌지 못한 것 같습니다. 또 이 담배를 길 바닥에 휙 던져버린 게 또 찍혔다는 거죠. 담배꽁초 무단투기 과태료, 아마 서초구는 5만 원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자, 고린도전서 3장 16절에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고 돼있습니다. 담배 태우지 말고 몸 깨끗이 하라는 얘기죠.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역시 좀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경기도 파주시의 민주당 이근삼 시의원.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A씨에게 수차례 음란문자를 보낸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제 경기도 의정부지방법원이 벌금 200만 원, 24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판결했다고 하네요. 아니 도대체 이근삼 시의원, 어떤 문자 보냈길래 현직 시의원이 성폭력 치료 받으라고 했나 싶어 취재해봤더니 "같이 자자!" 그리고 아…아유, 안되겠습니다. 도저히 제 입으로 옮길 수가 없네요.

충격적인 것은 2심까지 끝난 마당에도 그는 여전히 지금 이 시간에도 민주당 파주시 시의원이라는 겁니다. 물론 본인은 대법원 상고를 하겠다고 나선 상황이지만 나중에 무죄 판결시 복당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당에서는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것도 성폭력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피의자를 말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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