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학생 딸의 친구를 유인해서 살해한 이영학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사형이 마지막으로 집행된 것은 20년 전입니다. 그만큼 이 씨의 죄가 무겁다고 검찰이 판단한 것입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영학에 대한 1심 마지막 재판에 피해자 김양의 아버지가 증인으로 섰습니다.
김씨는 이씨 부녀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집행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딸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며 아버지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이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씨의 왜곡된 성 의식에 의한 중대 범죄이며 계획된 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9월, 친구 집에 놀러 갔던 중학생 김 양은 일주일 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친구 아버지인 이영학이 추행하고 살해한 뒤 딸과 함께 강원도 야산에 사체를 버린 겁니다.
이 씨는 수사 과정에서 아내의 성매매를 알선하고, 희귀병을 앓는 딸의 후원금으로 챙긴 8억여 원을 개인적으로 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씨의 범행을 도운 딸에게는 장기 7년에 단기 4년을 구형했습니다.
이씨는 피해자 가족에게 미안하다면서도 검찰 조사 과정이 모욕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 김 양의 가족은 눈물을 머금고 재판을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이씨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달 21일에 이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