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 마약을 몰래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된 건수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요즘은 해외직구로 사들인 물건처럼 가장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과자 속에 넣어오거나 장난감 자동차 바퀴 속에 숨기는 등 방법도 여러가지입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세관원이 의심스러워 보이는 과자 상자를 골라냅니다.
과자를 반으로 가르자 비닐 봉투에 든 마약이 나옵니다.
기념품처럼 보이는 전통 거울 뒤에 숨기거나, 담배처럼 돌돌 말아 들여오기도 합니다.
의심을 피하려고 장난감 자동차 바퀴 속에 집어 넣거나 컴퓨터 부품처럼 속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마약을 몰래 들여오려다 적발된 사례는 지난해 429건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건수로는 전년대비 12%, 압수량은 무려 38% 증가한 것입니다.
압수된 마약은 69.1kg으로 시가 880억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필로폰이 30kg으로 1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파티용 마약이라고 불리는 엑스터시와 대마 쿠키 등도 매년 압수되는 양이 늘고 있습니다.
밀수 수법으로는 국제우편을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범주/관세청 국제조사팀장 : 해외 직구 등을 가장한 국제우편 및 특송화물을 통해 마약 밀반입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관세청은 주요 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장비와 인력을 충원해 해외직구 화물 등의 검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