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지현 검사는 JTBC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8년의 고통을 자세히 풀어냈습니다. 발작으로 쓰러지는가 하면 유산의 아픔까지 겪었습니다. 곳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대목도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JTBC 카메라 앞에 선 서지현 검사는 악몽같던 시간을 담담하게 기억해 냈습니다.
억눌린 괴로움이 터져 나온것은 작년이었습니다.
[서지현/검사 : 작년 5월에 안 검사 '돈 봉투 사건'이 터져서 안 검사가 계속 언론에 올라올 때 원인 모를 현기증으로 쓰러져서 입원했습니다. 검사를 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고, 발작성 현기증이라고 하더라고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조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서지현/검사 : 그런데 제가 사실 그런 제 고통을 가족이나 남편에게 제대로 털어놓지 않아서 그 사람들도 몰랐던 부분입니다.]
서 검사는 이런 심경을 스스로 정리한 기록에 소상히 담았습니다.
어렵게 생긴 아이까지 유산되면서 장자연·성완종 등 자살한 인물들을 떠올렸습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목숨을 던질 방법밖에 없는지 되물었습니다.
서 검사는 잊으려 할 수록 당시 기억이 더 또렷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그자리에 가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검은옷을 입지 않았더라면, 하고 후회하다가 모든 것은 내 탓이라고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서 검사는 누군가 그때 '네 탓이 아니라고 말해줬더라면' 하고 되물었습니다.
[서지현/검사 : '미투(Me too) 운동'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를 억누르고 있었던 건 내가 어떤 잘못을 하진 않았을까, 내 잘못이 있진 않을까…굉장히 불명예스럽고, 이 불명예를 벗고 검찰을 나가야겠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범죄 피해당한 게 불명예가 아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