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다음주 월요일로 다가왔습니다. 재판 쟁점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존 독대에 앞서 추가로 만났다는 이른바 '0차 독대' 여부입니다. 오늘(30일)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사실상 마지막 증인으로 나와서 '0차 독대' 전날 자료를 준비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오늘 재판에서 '0차 독대' 전날인 2014년 9월11일,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김건훈 전 행정관으로부터 받은 이메일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삼성·SK 말씀 자료'라는 문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검찰은 증인으로 출석한 안 전 수석에게 이 문서가 다음날 있을 이재용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대를 위한 자료인지 물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독대를 위한 파일은 맞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또 2014년 하반기 '청와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독대를 한 것도 기억난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두 사람의 첫 독대는 201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센터 개소식에서 있었던 5분 간의 만남이었습니다.
다른 두 번의 독대는 2015년 이후에 이뤄졌습니다.
결국 안 전 수석은 2014년 하반기 대구가 아닌 청와대 안가에서 추가 독대가 있었다고 증언한 셈입니다.
검찰은 0차 독대에서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 청탁 등이 처음 거론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또 "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의 독대는 보안사항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재판 출석을 거부하는 박 전 대통령 대신 피고인석에 앉은 국선변호인단은 안 전 수석에게 "신장암 수술을 위한 전신 마취로 기억력이 감퇴했을 가능성은 없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